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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로 낙마한 중국 ‘신(新)4인방’ 체포 때 어떤 모습?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2014년 12월 5일 저녁 8시. 베이징수도경비구 휴양원에 감금됐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앞에는 인민최고검찰원 부검찰장이 특수경찰 4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부검찰장은 저우융캉을 향해 체포영장을 집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저우융캉은 폭풍같은 화를 내며 부검찰장을 향해 돌진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한다. 곧바로 그의 양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연행됐다. 다소 진정된 저우는 수갑을 풀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느슨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체포 당시 모습이다.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이들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부정부패 척결로 낙마한 ‘호랑이(고위급 정치인)들’이다. 시진핑 집권을 반대한 쿠데타 설의 주인공으로 ‘신(新) 4인방’으로도 불린다.

사진출처=둬웨이왕

권력 암투와 관련한 이들의 혐의와 조사과정 등은 중국의 체제 특성상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의 체포 당시 모습이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 등 중국 외부에 있는 언론에 의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둬웨이왕에 따르면 링지화 전 부장은 지난 12월 22일 오후 4시께 인민정치협상회의 회의실에서 체포됐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자오홍주 부서기가 회의가 끝날 무렵인 5시30분쯤 회의실로 들이닥쳐 그에게 중앙기율위의 ‘쌍규(雙規·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 통보를 알리고 연행했다.

당시 링 부장은 물을 마시려고 컵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통보를 듣는 순간 손을 부르르 떨다 컵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체포영장에 서명 할때 그는 자신의 이름을 간체자(簡體字ㆍ필획을 줄인 중국에서 쓰는 한자)가 아닌 번체자(繁體字ㆍ정체자)로 썼다가 다시 수정하는 황당한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은 베이징 301의원(해방군총의원)에 입원해 있다가 감금 당했다. 지난해 3월 15일 쉬 부주석은 군위원회 간부가 와 그에게 조사 집행을 알렸고, 보는 앞에서 병실 창문에 철창이 설치되자 그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고 한다.

지난 2012년 2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한 것을 계기로 낙마에 이르게 된 보시라이 전 충칭 시서기는 시진핑과 대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사건의 수수께끼‘라는 책의 작가 둥페이둥은 그의 책에서 연행된 보시라이는 크게 흥분했고 시진핑 앞에서 중앙기율위 주임의 뺨을 후려 쳤다고 서술했다. 보 전 서기는 시진핑 주석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쳤으며 나중에 경찰들에게 끌려 나갔다고 책은 밝혔다.

한편 올해 처음 낙마 소식이 전해진 양웨이쩌(楊衛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서기는 체포 당시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려 한 장면이 알려져 더욱 망신을 사고 있다. 또 시진핑 집권 후 낙마 1호인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四川)성 부서기는 체포 당시 화장실을 가겠다고 한 후 정보가 담긴 휴대폰 심카드를 폐기하려다 들킨 사실도 공개됐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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