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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대기오염 심각하다“...비상 경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시아 전역이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모그 피해가 심각한 중국은 물론, 인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 각국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2년 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 꼴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호흡기 감염 등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지린성 지린시의 스모그.

특히 42억인구 가운데서도 27억 명에 해당하는 중국과 인도가 대기오염의 가장 큰 근원지이자 희생양이라고 2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했다.

중국에서 2010년 기준 전 세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홍콩대학교 공공보건대학은 지난 2013년 홍콩의 조기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 본토의 대도시들이 겪고 있는 상황보다 더 나쁜 것이다.

또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 중국인은 47%가 대기오염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31%보다 1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CNN은 대기오염 문제가 중국 환경단체들의 관심의 중심에 섰고 지도부의 걱정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는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도에서 대기오염은 5대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대기오염 관련 연간 조기사망 숫자는 6배가 증가해 62만 명을 기록했다고 공익 연구기관 ‘과학환경센터’는 밝혔다.

지난해 5월 WHO가 1600개 도시의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인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나타났다. 이는 암, 심장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수를 증가시켰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1980~201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도의 밀, 쌀 재배 생산량의 감소를 연관짓기도 했다. 농촌지역에서의 음식조리가 탄소배출을 증가시킨다는 점과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용 배기가스, 화학용제에 의해 대기 오존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CNN은 중국과 인도의 대기오염은 최근 수십년 간 사람들이 대규모로 농촌을 떠나 도시로 밀집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화력발전소, 자동차,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이 늘었고 중산층의 성장으로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기오염도 악화됐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도 최근 수십년 간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이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WHO 자료에서는 2012년 주변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전 세계 370만 명 가운데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에서 거주한 이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는 청정도시로 여겨지던 싱가포르는 1997년 수개월 간 지속된 기록적인 대기오염으로 인해 병원 방문자 수가 30% 급증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동남아시아 최악의 ‘연무 사건’으로 기록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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