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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검찰 “마약왕 구스만 400년 후 미국 인도”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이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멕시코 검찰총장이 나서 “300~400년 뒤 미국에 인도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 검찰총장은 27일(현지시간)은 미국 측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대해 “구스만이 멕시코에서 필요한 절차를 다 거치려면 300∼400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범죄인 인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측의 인도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특히 카람 총장이 언급한 300~400년은 멕시코 안에서 그가 범죄 대가로 치러야할 복역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멕시코에서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할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게티이미지]

구스만은 지난해 2월 검거됐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이 붙은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교도소에서 탈옥해 도피 행각을 벌이다 자신의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 마사틀란의 한 별장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됐다.

그는 미국 각지에 코카인, 헤로인 등 수십억 달러의 마약을 불법 공급한 혐의와 관련해 시카고, 텍사스 등 최소한 7개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미국 측은 아직 구스만을 공식적으로 인도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를 몰고 다닌 구스만이 체포될 당시 미국 언론은 ‘빈 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일’이라는 평가했다. 시카고 치안당국은 2013년 2월 구스만을 ‘공공의 적 1호’로 지정하고 검거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공공의 적 1호’가 지정된 것은 1930년 알 카포네 이후 처음이었다.

‘시날로아’라는 마약조직을 이끌면서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고 금전적인 지원을 해온 구스만이 체포되자 지역에서는 멕시코 정부를 비난하면서 그를 석방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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