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독일 반이슬람단체 페기다 지도부 와해...“페기다 운동 종언의 시작”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독일의 반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잇단 사퇴로, 수뇌부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페기다가 지속해왔던 드레스덴 거점의 정기 월요시위가 불투명해지면서 반이슬람 운동이 쇠락의 길로 접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페기다는 내달 2일로 예정된 월요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페기다의 루츠 바흐만 대표가 지난 21일 사임을 발표한 뒤 대변인으로서 사실상 리더 역할을 겸했던 카트린 오어텔 역시 2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설명=반이슬람 운동단체인 페기다가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종교적 편향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반 페기다 운동이 독일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는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기자회견에도 등장하면서 바흐만에 이어 이 단체의 두 번째 ‘얼굴’ 로 역할해 왔었다. 오어텔과 함께 베른트-폴커 린케, 레네 얀, 토마스 탈라커, 아힘 엑스너 등 네 명의 부대표급 인사들도 물러났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은 이전 대표 바흐만이 사퇴 발표 이후에도 페기다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 했다는 이들의 비판을 전하면서 지도부 내부 갈등이 이번 줄사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페기다 측은 그러나 오어텔의 사퇴는 세 자녀를 가진 그에 대한 주변의 엄청난 적대감과 위협, 생활적 불이익 때문이라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페기다는 특히 “최강의 여성이라도 밤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과 다른 낯선 이들이 자신의 집 주위를 몰래 맴도는 것을 견디기는 힘들다”고 덧붙여 페기다에 대한 위협이 없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언론은 그러나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주류 사회와 지식인들의 반이슬람 운동 비판, 페기다 반대 세력의 결집 우위, 바흐만 등 페기다 지도부의 도덕적 열세와 검찰 당국의 조사 등 정치적 압박, 드레스덴 이외 지역으로의 운동 확산 미흡이 페기다 지도부 붕괴를 이끈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정치학자 하요 푼케는 슈피겔 온라인에 “페기다 운동 종언의 시작”이라고 분석한 뒤 “지도부가 찢어지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선 운동이 지속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