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ed 금리인상 발목잡는 물가, 인상시점은 빨라야 6월
[헤럴드경제=문영규ㆍ손수용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새해 첫 정례회의는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시장과 전문가들의 분분한 예측을 낳았다. 빠르면 오는 6월이 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관건은 경제성장보다 Fed가 목표한 2%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다.

금리인상 결정 시점에 대한 중론은 ‘빨라도 6월 이후’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올해 중반까지 ‘제로’(0)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옐런 의장이 “행동(금리인상)하기 전 적어도 2번의 회의를 거쳐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며 금리인상 결정은 빨라도 올해 4번째 회의인 오는 6월(16~17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향후 2차례 회의인 이번 FOMC 회의 및 3월(17~18일) 회의에서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가 글로벌 경기회복이 취약하고 물가상승 둔화에도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T는 지난해 10월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버린 것이라고 평가하며 연내 인상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완만하다’(moderate)고 평가한 지난번 회의보다 더 낙관적으로 봤다.

지난해 2~3분기 경제성장률은 4.5%를 넘어섰고 4분기도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업률도 5%대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의 변수가 되는 것은 Fed가 목표로 하고 있는 2% 물가상승률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 세계에 몰아친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전달(11월)인 1.3%보다 하락한 0.8%를 기록했다.

패트릭 맬더리 애버딘 자산관리 수석 전문가는 CNN머니에 “만약 Fed가 현 금융통화 시장환경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금융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인플레이션보다 ‘대단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SJ은 “투자자들은 Fed와 싸우고 있고 Fed는 현실과 싸우고 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Fed는 올해 중반까지 목표로 한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대로 WSJ은 전날 모간스탠리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첫 금리인상 시점을 최대 내년 3월로 예측하기도 했다.

엘렌 젠트너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위축을 가져와 성장에 부담을 주는 요소라며, 저유가로 인플레 압박이 약화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전문가의 시각도 비슷하다.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세와 달러화 가치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연준의 평가는 낙관적”이라며 “ 2분기 이후 연준의 선제적 지침과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시점 등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재수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 속도에 대해 지난 달 ‘완만한(Moderate)속도’ 라는 표현대신 ‘견고한(Solid)성장세’라는 강한 문구로 대체되는 등 긍정적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긍정적 경기판단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오는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와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는 미 달러 강세를 가파르게 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지표 훼손 여부 등도 금리 인상을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