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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출신 백지연 첫 소설 ‘물구나무’ 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앵커 출신으로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고 ‘크리티컬 매스’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백지연씨가 첫 소설을 냈다. 냉철한 이성과 논리로 성공과 행복, 삶의 자세에 대해 얘기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허구의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 첫 시도다.

소설은 전문 인터뷰어인 민수에게 어느 날 여고 단짝 친구 수경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오면서 시작된다. 27년 전 사소한 일로 틀어져 친구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후 소식도 모르고 지낸 터였다. 물구나무서기를 못해 친해진 여섯 친구 민수, 수경, 승미, 문희, 미연, 하정은 고교시절 내내 여섯둥이처럼 붙어 다니며 어울렸고 공교롭게도 모두가 명문대에 합격하며 우정은 더 진해졌다. 


학생회장이자 최고의 수재로 서울대에 입학한 수경과 의료 엘리트 집안 자녀로 치의대에 입학한 하정, 3개 국어 능통자에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를 가진 문희, 반면에 보스 기질이 있고 당당한 성품이었지만 집안 환경은 어려웠던 승미, 그리고 공부보다는 로맨스와 소설에 빠져 살았던 미연. 그들을 추억하던 민수에게 수경은 하정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고, 민수는 하정의 내면을 재구성하기 위해 나머지 친구들을 차례로 만난다.

소위 ‘스타트가 좋았던’ 다섯 친구들의 인생을 27년 만에 타임캡슐처럼 열어보게 된 민수의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하정이에 대한 기억으로 완성된 퍼즐 역시 의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사실적인 대화를 통해 여섯 여성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처럼 위 아래가 바뀐 듯한 인생의 아이러니한 면면들을 심도 있으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소설가 황석영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 진행이 매끄럽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자기 주체를 확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호소하는 듯했다”라는 추천평을 남기기도 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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