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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모나리자는 왜 벗었나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1995년 작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화려한 귀금속을 두른 모나리자는 아멕스 카드를 꼭 껴안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뒤 모나리자는 화구들과 함께 ‘서양예술의 역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타났다. 재미 중견화가 변종곤(67) 작가가 변주한 모나리자는 도발적이다. 웃옷을 활짝 벗어젖힌 채 자본주의에 대해, 예술의 근엄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변종곤, 서양예술의 역사(The History of Western Art), 혼합재료, 60×45×7㎝, 2005 [사진제공=더페이지갤러리]

1970년대 극사실주의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작가는 유신시절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힌 후 돌연 도미했다. 변 작가가 미국 뉴욕으로 떠난지 33년 만에 고국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리콜렉션(Re:collections)’이라는 주제로 동서고금의 이미지를 ‘아상블라주(Assemblageㆍ집합)’한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마리아는 슈퍼맨 복장을 한 예수를 끌어안고 있고(피에타), 신부와 수녀의 키스로 논란이 됐던 의류회사 베네통의 광고 사진은 버려진 첼로에 그려졌다(신으로부터 키스). 풍자와 해학 속에는 사랑, 용서, 화해의 메시지가 녹아 있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더페이지갤러리.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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