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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 ‘다다익선, 논란 불구 광복절까지 수리 완료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백남준(1932∼2006)의 대표작 ‘다다익선’에 대한 보존 수복 작업이 올해 마무리된다. 노후화로 작동하지 않는 모니터에 대한 수리 작업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원작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 작품 중 모니터 300여대가 작동하지 않고 있으나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8월15일까지 전체 모니터가 작동할 수 있도록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했으며 2008년에는 모니터 분해 청소와 노후된 영상 교체작업 등을 폈다.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부분 수리를 진행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건축가 김원의 설계로 과천관에 설치됐다. 프랑스 퐁피두미술관의 ‘삼색기’(1982) 작품과 함께 1980년대 백남준 멀티미디어 설치작업의 완결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작품에 사용된 모니터의 노후화, 제품 단종 등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1003대의 모니터 중 300여대가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 보존대책에 대한 학술행사가 열리는 등 미술계에선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일부에선 모니터 고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원작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반론에 대해 백남준의 손으로 불렸던 테크니션 이정성 아트마스터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백 선생도 ‘파우스트’ 작품으로 하도 골치가 아프니까 생전에 종이에 메모를 남겼다. ’모니터들이 자꾸 고장나고 부품이 없어 그러니 한국에서 삼성이든 LG든 맞는 게 있으면 그걸로 쓰고 없으면 껍데기를 벗겨내 새 것으로 끼워달라. 그러면 작가는 그것을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겠다. 컬렉터 제위께서는 물심양면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작가가 이렇게까지 썼는데, 그걸 보고도 인정 안 하겠다? 그럼 할 수 없는 거다”고 말한 바 있다.

미술관은 “백남준 작가가 현대미술을 통해 보여주려 한 혁신정신, 작품에 담긴 한국 현대사와 그 의미 등이 다음 세대에 충실히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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