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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 외 옮김, 푸른역사 펴냄)=로마의 탄생부터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를 다룬 제1권과 로마 왕정의 철폐에서 이탈리아 통일까지 다룬 제2권에 이어 이번 3권은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성장한 페니키아 인들과 로마인들의 전쟁을 다룬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1차 전쟁으로 로마가 승리하면서 카르타고는 해상 독점이 무너지고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된다. 이는 카르타고가 다시 전쟁준비에 들어가도록 재촉하게 만든다. 제2차 카르타고 전쟁은 명장 한니발의 빛나는 승전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게릴라 전법에 무너진다. 다른 역사서와 달리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는 실증적 객관적 서술이 특징이다.


▶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시공사 펴냄)=미국 종합병원 내과의사 브렌던 라일리 박사는 치매에 걸린 노모 앞에서 과연 무엇이, 어디까지가 올바른 치료인가? 번민에 빠진다. 책은 죽음을 목전에 둔 중증환자들의 사연이 구구절절하게 전개된다. 의학 드라마처럼 병원과 환자의 모습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현대의학의 불편한 진실과 선뜻 드러낼 수 없는 속사정과 한계를 들려준다. 가장 고귀한 기술이어야 할 의학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오류와 허점이 많은지, 시장논리와 의사소통의 부재,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인한 실수 등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수많은 기계에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건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마지막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의사로서의 성찰적 고백이 울림을 준다. 


▶끝의 시작(서유미 지음, 민음사)=오늘의 젊은 작가 여섯번째 시리즈. ’판타스틱 개미지옥‘, ’쿨하게 한 걸음‘을 통해 보여주었던 강한 사회의식과 세태반영적 성격 대신 서정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보통사람들이 한두번씩은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것들이 극복되는 예민하고 섬세한 과정을 슬프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시한부 환자인 어머니를 돌보는 중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은 영무, 영무가 일하는 우편취급국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며 취직도 연애도 난항을 겪는 소정, 영무와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열두살 어린 남자에게 빠져든 여진 등 삶의 진창을 새롭게 구축해내는 이들의 얘기가 든든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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