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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車 중량 현재의 반으로 줄어든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2030년. 김미래 씨는 출근을 하기 위해 허겁지겁 차량에 오른다. 차는 주인을 인식하고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미래 씨는 파우치를 열고 화장을 하면서 공중에 띄워진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씨와 메일을 체크한다. 심박동수가 안정되자 공중에서 깜박거리던 건강체크 알람이 잦아든다. 급속 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마치고 내비게이션 공중 터치로 목적지를 설정한다. 자율주행 전용 도로로 진입하자 미래 씨는 느긋하게 뉴스를 검색을 시작한다.

앞으로 15년 후 도로 위의 모습이다. 운전자가 운전은 물론 진로를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한다. 선진국을 필두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차가 4대 중 1대 꼴로 많아진다. 차체 중량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최근 이같은 2030년 대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흥국, 車생산 주도=자동차 생산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한다.

경량차(총중량 3.5t 미만) 생산대수는 2026년 1억1300만대에 이른 뒤 2030년에는 1억2000만대로 추산됐다.

선진국의 생산대수가 보합이거나 소폭 감소하는 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 신흥국 생산대수는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체 중량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맞춰 50%가량 줄어든다. 유럽에서는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2025년에는 70g/kg 이하로 강화된다.

이같은 엄격한 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한 차체 경량화는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는 고장력 강판의 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합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멀티 재료화’로 차체 경량화를 선도한다.

비철금속업체 관계자는 “2025년 대형차량 바디 상부가 모두 알루미늄 합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 자율주행차량 내부 이미지 [출처:린스피드]

▶친환경차 급속성장=2030년 전동차(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차) 비중은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동차에는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연료전지차(FCV) 등이 포함된다.

전동차 비중은 2020년까지 8%에 불과하지만 2026년 18%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동차 시장 성장의 최대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 차량인 신넝위안(新能原) 차량 누적 생산ㆍ판매를 500만대로 잡고 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량 콘셉트카

IHS보고서는 “이 목표가 실현되면 연간 100만대 규모의 EV와 PHEV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핸즈프리’ 시대=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핸즈프리’ 주행도 현실화한다. 2020년까지 자동브레이크 성능 향상 뿐 아니라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하는 자동 조타 기능이 도입된다.

이미 상용화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ㆍ운전자가 설정한 주행속도와 차간 거리를 스스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과 함께 자동차 전용도로 등 특정 장소에서 ‘주행ㆍ회전ㆍ정지’ 자동화가 실현된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크스바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파사트 GTE’. 순수 전기모드로 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자율운전 단계는 ▷자동브레이크 ▷자동 조타기능 및 차선변경 기능 ▷핸즈프리(hands freeㆍ운전자 조작 않지만 사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음) ▷아이즈프리(eyes freeㆍ운전자 조작 없고 사고 책임도 없음)를 거친다.

본격적인 자율운전은 2020년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닛산은 핸즈프리 차량을 2020년까지 실용화한다고 밝혔고, 혼다도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사고책임을 지지 않는 4단계 자율주행차량은 미국 구글의 향방에 달렸다. 지난해 구글은 스티어링(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을 탑재하지 않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업계는 2019년경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실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자율주행차량 콘셉트카

그러나 4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이 정착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기술이 완성된다고 해도 운전자 주권을 전제로 하는 현행법이 개정돼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구글의 컨셉트카 역시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도로에서도 주행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IHS오토모티브는 “2025년께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량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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