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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가담 확실’김군 팔로우 급증…제2·제3 김군 현실화?
트위터 팔로우 이틀만에 6배늘어
일부 청소년들 “나도 가입원해”…해외사이트는 직접 제재 못해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의 ‘자발적 IS(이슬람 국가) 가담’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김군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가 4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청소년이나 소외 계층 들을 중심으로 ‘제2ㆍ제3의 김군’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된 테러 관련 정보글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하지만 트위터와 같이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직접 시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관련 글의 원천적 차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터키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것으로 추정되는 김모(18)군의 트위터 계정. 지난 20일 오전 70명 수준이던 이 계정의 팔로어 수는 단 이틀만에 6배로 늘어나 420명을 넘어섰다.

22일 오전 김 군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는 이미 42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70명 수준에서 이틀만에 6배나 폭증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김군과 마찬가지로 I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 트위터리안은 아랍어로 “나는 IS에 가입하고 싶습니다”라며 김 군에게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현실 생활에 불만이 많은 일부 청소년이나 소외계층들이 IS를 ‘탈출구’로 여기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IS가 김군에게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청소년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IS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 아이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김 군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IS가 직접 훈련을 시켜보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분류할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로 양성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 청소년이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선전 등 보조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경우 한국 청소년들과 접촉하면서 직접 네트워킹을 펼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옥 국가대테러협상위원회 자문위원장은 “IS가 김 군을 이용해 ‘한국에서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 시리아의 예쁜 IS 조직원과 결혼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더라’는 류의 선전 동영상을 제작해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공략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S 추가 가담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방송통신위원회(방심위)는 테러 관련 정보글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방심위는 “범죄단체 가입을 권유하거나 테러를 모의하는 정보를 담은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며 “적발된 게시글은 국내 이용자들이 볼 수 없도록 접속 차단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IS 가입 관련 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방심위에 따르면 국내 유해 사이트의 경우 방통위 차원의 심의 결정을 통해 해당 url주소 자체를 접근 금지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구글과 트위터,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직접 시정을 할 수 없다. 삭제 요청 등 ‘협조’를 구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도 해외 IP로 우회해서 접속하면 무용지물이다. 해외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성인 인증도 비교적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다.

김 군을 구출해 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도 문제다. 납치가 아니라 제 발로 들어갔기에 소위 ‘구출 브로커’들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고, 시리아 정부에 도움 요청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우리 정부가 시리아 정부에 비판적 성명을 내는 등 관계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또 IS의 실체를 깨닫고 구출을 요청한 딸을 직접 구출해낸 네덜란드의 어머니 사례도 IS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 군의 PC와 SNS계정, 통화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김 군이 터키 여행 전 IS와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정황을 다수 확인했다.

IS에 대한 김 군의 동경과 자발적인 가입 의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터키로 출국하기 전날인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수사 결과 김 군은 최근 1년동안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해 ‘IS’, ‘시리아’, ‘이슬람’ 등의 검색어를 총 517회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같은 기간 김 군이 검색한 총 3020회 검색 기록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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