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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폴레, 동물인권 유린한 납품업체와 거래 중단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미국 최대의 버리토 체인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Inc.)이 미국 내 약 560개 영업점에서 돼지고기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미국 1700여 개 점포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로, 치폴레 측은 일부 납품업체들의 돼지 축사 관리 실태가 열악해 치폴레의 지속가능경영 방침에 어긋난다며 납품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치폴레의 홍보 담당자인 크리스 아놀드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당 조치는 온전히 동물 복지에 의거한 결정이었으며, 본사의 방침을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돼지 인권 유린을 방조한 납품업체의 실명 요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아놀드가 공개한 치폴레의 축산 관리 방침에 따르면, 치폴레에 납품될 가축들은 자유롭게 야외 목장으로 나다니거나 짚이 높이(폭신하게) 쌓인 헛간에서 생활하도록 허락돼야 한다. 그러나 논란이 된 축산농가들은 돼지들을 야외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좁은 거주공간의 딱딱한 널빤지 위에 키웠으며, 병에 걸리지 않게 항생제를 투입했다고 치폴레 측은 주장했다.

“이런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를 납품받느니 차라리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만 판매하는 편이 낫다”고 치폴레 측은 강조했다.

현재 치폴레 측은 잠정 중단한 납품량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문제가 없는 기존 납품업체의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원래의 공급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했다.

외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러한 경영방침은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호소하는 바가 크다며,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고품질 식자재를 사용한 먹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폴레는 유기농 먹거리와 신선한 지역 재배 농산물의 이점에 대한 교육 영상을 배포하는 등 일반 소비자들의 영양학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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