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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경제는 창조경제의 첩경
플랫폼 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① 왜 플랫폼경제인가?

경제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근 1, 2년 새 글로벌 산업지형이 심상찮게 바뀌고있음을 느낄 것이다. 각종 SNS 등으로 세상은 실시간‘ 초(超)연결사회’가 돼 움직인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제 오프라인상의 요소 투입과 산출만으로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어렵게 됐다‘. 플랫폼경제’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제 이 플랫폼을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플랫폼 경제의 핵심 개념과 전개 양상을 국내 언론사 처음으로 10회에 걸쳐 정리ㆍ연재한다.

창조경제는 필연적으로 플랫폼경제를 지향한다. 창조성이 최대한 발휘되기 위해선 반복되는 기존의 공통 역량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랫폼은 원래 기차 승강장이다. 동일한 기차역에서 우리는 부산도 가고, 광주도 간다. 기차의 노선은 다르나, 플랫폼의 역할은 동일하다. 새로운 노선을 만들 때마다 승강장을 다시 새로 만들 수고는 반복할 필요가 없어진다. 바로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서 얻어지는 효율이다. 

5년 전 한국의 모바일게임 업체는 글로벌 시장개척 과정에서 초죽음이 됐다. 전세계 수많은 통신사업자들에 모든 게임을 개별 맞춤 서비스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런데 이제는 쉬워도 너무 쉬어졌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올리면 끝난다. 플랫폼이 가져온 거대한 혁명이다.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시장개척에 투자할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창조적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제공자와 게임개발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한번 상상해 보라.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없이 20억뷰 기록을 만들 수 있었겠는가. 바로 플랫폼경제가 창조경제로 가는 길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플랫폼이 덜 중요했는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과거와의 차이는 바로 플랫폼을 통한 거래비용의 격감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혁명은 거래비용을 극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노벨상을 받은 코즈의 이론에 따르면, 거래비용이 줄어들면 시스템은 최적화된다. 플랫폼은 스마트혁명의 에너지를 받아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혁명은 진정한 창조경제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1997년 시작된 영국식 창조경제는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창조산업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보다 무려 16년이 늦은 2013년에 시작한 한국의 창조경제는 별도의 창조산업을 정하지 않고 모든 산업을 창조산업화 한다는 창조경제2.0에 도전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창조가 돈이 되는 경제’가 돼야 한다. 창조성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통분모는 누군가가 모아서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공통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것이 바로 플랫폼들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은 효율을 극대화하고, 공급자는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저비용ㆍ고효율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혜택이 증대되는 구조다.

그렇다면 이런 플랫폼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화하고 있을까. 기업의 활동은 핵심역량과 시장효율의 결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창조의 플랫폼과 시장의 플랫폼으로 크게 나눠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의 플랫폼은 아이디어를 얻는 단계, 지식재산권을 탐색하는 단계,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 자금조달 단계, 대량 생산/서비스 단계, 소비자 개선 단계 등 다단계에 걸쳐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아이디어 플랫폼인 퀄키(Quirkey), 지재권을 연결하는 9시그마, 시제품을 지원하는 테크숍(Tech-shop), 초기자금의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Kickstarter), 대량 생산을 위한 폭스콘(Foxcon) 등이 제품/서비스의 개발을 획기적으로 쉬워지게 하고 있다.

한편 앱 스토어, 아마존, 알리바바,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시장유통 플랫폼은 제품/서비스의 글로벌 시장진입 비용을 획기적을 줄이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 시장개척 비용이 제품개발 비용의 몇 배에 달했다. 그런데 이제는 앱스토어에 올리면 끝이다.

창조와 유통 플랫폼의 결합이 갖는 힘은 창업비용을 믿지 못할 수준으로 줄였다. 2000년도에 500달러에 달했던 실리콘밸리의 평균 창업비용이 이제는 0.1% 수준인 5000달러로 감소됐다. 근본적인 동인은 바로 플랫폼경제의 등장이다. 창업이 쉬워도 너무 쉬워진 것이다.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 재미로 창업할 수 있는 ‘가벼운 창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결과 창조성이 돈이 되는 창조경제가 다가온 것이다.

이제 창조경제는 창조성을 가진 작은 벤처들이 효율을 갖춘 거대 플랫폼과 결합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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