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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권 '反샤를리' 일파만파…니제르서 10명 사망
[헤럴드경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등장시킨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향한 이슬람권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니제르에서는 이틀간 이어진 반대시위로 모두 10명이 사망했고 러시아 잉구셰티아에서도 1만 5000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이슬람권 곳곳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추가 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였던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샤를리 에브도 만평 반대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5명이 사망했다. 이날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 1000여명은 교회와 호텔이나 술집 등 비무슬림 상점, 프랑스 기업체 간판이 걸린 사무실 등을 공격했으며 일부는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교회 8곳이 불탔다. 전날 니제르 제2도시 진데르에서도 샤를리 에브도 규탄 시위로 5명이 숨진 데 이어 니아메에서도 추가 피해가 나오면서 관련 사망자 수는 모두 10명이 됐다.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은 국영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날 니아메에서 사망한 이들이 모두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4명은 불에 탄 교회나 술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수푸 대통령은 “종교적인 장소를 약탈하고 모독하며 기독교도 동포나 외국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폭력행위의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저녁 니아메 대성당에는 추가 폭동에 대비해 진압경찰 100여명이 배치됐으며 진데르에서는 300여명이 병영과 교회 등에서 군경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니제르 시위와 관련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현지 자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에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북캅카스 지역에서도 만평에 반대하는 움직임이일었다.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에서는 17일 1만5000여명이 모여 샤를리 에브도 만평 규탄집회를 열었다. 또 잉구셰티아에 인접한 체첸 자치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수장은 19일 수도 그로즈니에서 100만명이 만평 반대 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디로프 수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발에 응해서는 안 되며 폭력행위는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다 함께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우리의 단결과 사랑을 보여주자”라고 촉구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공격적인 언사는 또 다른 유혈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분열과 거부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만평을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법원이 ‘나는 샤를리다’ 문구를 1면에 실은 개혁 성향 일간지 ‘마르둠-에 에르무즈’의 발행을 금지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13일자 1면에 골든블로브에서 공로상을 받은 할리우드 스타 배우 조지 클루니의 사진과 클루니가 수상소감에서 말한 ‘나는 샤를리다’ 문구를 함께 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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