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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총재 '각국 중앙은행이 국가부채 20∼25% 국채 매입'
[헤럴드경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중앙은행이 각기 자국의 국채를 국가부채 총액의 20∼25% 선에서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양적완화 방안을 제시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날 발매된 최근호 기사에서 드라기 총재가 지난 14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만나 이런 구상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 자리에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그리스의 국채는 살 만한 등급이 되지 않으므로 그리스 중앙은행에 대해서는 국채 매입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ECB가 본격적인 미국식 양적완화를 시행한다면, 직접 각국 국채를 사들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매입 규모는 많게는 1조 유로, 적게는 25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왔다.

따라서 슈피겔의 이번 보도가 맞다면 ECB는 시장의 관측과 달리 자신을 대신해 각국 중앙은행을 양적완화 주체로 내세우게 되는 셈이다.

독일 정부는 그러나 드라기 총재의 이런 구상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려지지않았다.

다만, ECB 통화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장은 슈피겔에 “만약 각국 중앙은행이 타국이 아닌 자국 국채만을 매입 대상으로 삼는다면, 원하지 않은 재정리스크 재분배 위험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ECB가 직접 모든 국가의 국채를 사면 국채 등급이 불량한 국가의 리스크가 우량국으로 전이되고 ECB에 대한 재정 기여도가 큰 부국의 부담 역시 커지는 결과로이어질 것이지만, 각국이 자국 국채만 산다면 이를 피할 수 있다는 견해로 보인다.

ECB는 오는 22일 신년 들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국채 매입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양적완화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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