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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와 중국 음식으로 본 중국...'파워 위안화'와 '혁명의 맛'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온통 중국 얘기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다. 관련 책도 쏟아진다. ‘파워 위안화’와 ‘혁명의 맛’도 숟가락 하나를 얹었다. 하지만 접근법이 색다르다. 각각 중국 돈과 중국 음식을 현미경 삼아 들이댔다.

▶파워 위안화(조용만ㆍ김재현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세계 기축통화(또는 후보군)에 주목해 쓰여진 책은 많다. 달러화,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대상이다. 이유는 이 책의 저자들이 인용한 문구에 드러난다. “식량을 지배하는 자는 한 나라를 지배하고,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는 한 대륙을 지배하고, 통화를 지배하는 자는 세계를 지배한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이 책은 위안화 자체를 다뤘다. 그 태동과 변천사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중국이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을 차례로 제치고 지금의 ‘G2’ 자리에까지 오르는데 위안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고찰했다. 저자들은 미국과 중국에 끼인 한국에게 2015년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중FTA가 발효되고, ‘위안화 허브’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중 긴장이 더 팽팽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G1’인 미국과 미래의 ‘G1’인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중심잡기는 녹록치않은 일이다. 이 책의 소제목은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이다. 파워 위안화가 절호의 기회일 수도, 절명의 위기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혁명의 맛(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교양인)=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중국의 음식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소재다. 음식 쪽에서는 일찌감치 중국이 프랑스와 더불어 ‘G2’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만큼 화려하고 얘깃거리가 많다. 저자는 음식이라는 주재료에 역사와 정치라는 조미료까지 쳤다. 추천사를 쓴 가토 치히로 도시샤대학 교수(전 아사히신문 편집위원)는 “단골찻집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든 책이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고 했다. 책은 말그대로 종횡무진이다.

△청나라 최고의 미식가 건륭제는 ‘만한전석’이라는 최고의 궁중요리를 탄생시켰다.(저자 해석 : 만주족과 한족의 진미 150가지를 올려 ‘융화’라는 제국 통치의 이념을 담아냈다) △청나라의 마지막 권력자 서태후는 상어지느러미 요리에 탐닉했다.(저자 해석 : 정말 상어지느러미를 좋아했다기보다는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마오쩌뚱은 고추를 좋아하는 사람은 못해낼 일이 없다며 매운 것을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고 했다.(저자 해석 : 고추는 인민공사가 자랑하는 모범작물이었다. 후난성 벽지가 고향인 마오쩌뚱은 고추를 꽉 깨물고 그 매운 맛으로 도시를 섬멸하는 환상을 눈앞에 그렸던 것이 아닐까)

흥미진진한 사례와 해석이 빼곡한 책이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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