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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2014년은 글로벌 CEO 사과의 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올해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수난의 해’였다. 대규모 리콜(제품 회수)사태과 고객정보 유출은 물론 성차별 발언과 폭행행위, 슈퍼 갑(甲)질까지 크고 작은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CEO들은 공개 사과 등을 통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올해 최악이고 인상적이며 이상했던 CEO들의 사과’를 선정해 보도했다. 여기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땅콩회항’ 사과도 포함됐다. 

메리 바라 GM CEO

▶‘후회막급’= 올해 1월 취임한 제너럴모터스(GM) 최초 여성 CEO인 메리 바라는 점화장치 위기로 고개를 숙였다. 셰보레 코발트의 점화장치 불량으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했고 이로 인해 30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했다.

그러나 배라는 발생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 재발 방지 및 추후 대책에 대한 발빠른 대처로 CEO 사과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그는 GM이 10년 가까이 제품 결함을 알면서도 리콜을 지연시킨 이유와 누구의 책임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의회 청문회에 소환돼서는 “최우선 순위는 모든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안전담당 임원을 임명하고 자동차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그 스타인하펠 타깃 전(前) CEO

미국의 대형 할인점 타깃의 그레그 스타인하펠 CEO는 7000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고객들이 받을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고 경위 조사 마무리 후 사임했다.

▶‘슈퍼갑질’=일부 거물급 CEO들은 기득권의 무례한 발언으로 사과를 해야 했다. 

팀 암스트롱 ALO CEO

아메리칸온라인(AOL)의 팀 암스트롱 CEO는 올해 2월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퇴직연금 401K와 관련해 새로운 연방 보건법 때문이라고 비난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임직원 전화회의에서 자사 직원 두 명이 아이를 출산한 것에 대해 “이런 ‘돈 잡아먹는 아기들’ 때문에 직원들에게 돌아갈 복리후생이 줄어든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암스트롱은 공개 사과했다. 

짐 맥너니 보잉 CEO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짐 맥너니 CEO는 올해 65세를 맞아 은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내 심장은 여전히 뛸 것이고, 직원들은 여전히 고개를 조아릴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그는 곧바로 “재미도 없고 불필요한 발언이었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여성차별’=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여성은 임금인상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역풍을 맞았다. 그는 지난 10월 컴퓨터 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한 행사에 참석해 “여성은 그저 회사의 임금 지급시스템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나델라는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

한편 미국 대표 메신저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CEO는 스탠포드 대학시절 남학생 사교클럽 활동 당시 여학생 사교클럽 여학생들을 취하게 만들고 데이트에서의 외설적인 행동에 대한 이메일이 공개돼 곤혹을 치렀다.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당시 그런 메일을 쓴 자신은 쓰레기였다”며 사과했다. 

데스몬드 헤이그 센터플레이트 전 CEO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개를 잡아끄는 모습.

▶‘폭력행위’=스포츠 요식업체인 센터플레이트의 CEO인 데스몬드 헤이그는 엘리베이터에서 개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러 결국 CEO자리에서 낙마했다.

그는 친구의 개를 데리고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걷어차고 끈으로 잡아당기는 등 폭력행위를 저지른 비디오가 공개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이후 진심어린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고 입점 계약에 차질을 빚는 등 경영에 타격을 줬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이밖에 WP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분노’ 공격 이후 따라온 ‘내탓이로소이다’ 사과를 거론했다. 신문은 “조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딸을 잘못 키웠고 내 잘못이라며,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며 “이는 적어도 서방의 눈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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