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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남주 기자의 유통이야기] 새판짜는 식품시장의 주역이 되자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요즘 ‘1인 가구’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 사회가 급속한 핵가족화와 소득 양극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산, 결혼의식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총 가구의 4.8%에 불과하던 1인 가구가 2000년대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엔 1인 가구가 414만명으로 집계됐고, 2012년 454만명, 내년엔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오는 2020년 588만, 2030년엔 709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또 다른 통계에선, 1980년 우리나라의 가구 구성은 5인 이상 가구 49.9%, 1인 가구 4.8%였는 데 2012년엔 1인 가구가 25.3%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5인 이상 가구는 7.2%로 크게 감소하는 등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세상이 달라지면서 새롭게 나타난 가족 형태가 어디 ‘1인 가구’뿐이겠습니까.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 등도 오랫동안 이어져온 가족 구성의 뼈대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정말 짧은 기간동안 우리의 가족 형태는 천지개벽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상품과 소비 트렌드는 물론 산업의 기틀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1~2인 단위의 미니가구를 겨냥한 소형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같은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연말 대목을 맞은 호텔도 1인용 패키지 상품이 판촉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식품시장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80~9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던 분유와 우유가 최근엔 소비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내 최대 우유공급처인 서울우유에선 늘어나는 재고 원유를 줄이기 위해 젖소를 도축하는 극약처방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요즘 우유, 빙과, 과자 등도 장사가 신통치 않습니다.

하지만 1인가구를 위한 간편식이나 소형 제품, 장년층을 겨냥한 기능성 실버상품, 신세대용 웰빙상품 등은 연일 대박이라고 합니다. 가족 형태가 다양화하면서 인기 상품의 기상도 역시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식품시장은 아직도 1~2인 가구나 실버족, 웰빙족 등 특정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먹거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식품시장의 새판짜기를 준비해야합니다. 20세기형 히트 상품에 안주하지 말고 가족 형태의 변화에 부합하는 상품 전략이필요할 때입니다.

건강, 기능성, 디자인, 편의성 등에 초점을 맞춘 신상품 개발도 그 해법중 하나일 것입니다. 상품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는 진리를 잊지말아야 합니다. 21세기를 향해 새판짜기하는 식품시장의 주역이 됩시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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