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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4나노 모바일AP’ 韓·美 동시양산
크기 15% 줄고 성능 20% 향상
3월출시 애플워치 ‘S1’ 탑재 유력…시스템LSI 내년 흑자전환 기대



삼성전자가 최근 초미세 공정인 14나노미터(㎚ㆍ1㎚=10억분의 1m) 핀펫(FinFETㆍ3차원 입체구조 칩 설계 및 공정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사업장에서 동시에 양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14나노 공정 기반 제품은 기존 20나노 제품에 비해 전력은 30% 절감되고, 크기는 15% 줄어드는 대신 성능은 20%나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시스템LSI사업부는 내년에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내(기흥)뿐만 아니라 해외(오스틴)에도 양산용 웨이퍼를 투입해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탁생산(파운드리)에 돌입, 최근 거래처에 납품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나노 공정을 처음 적용한 모바일 AP가 어느 회사로 공급되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애플(미국)의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에 사용된 ‘S1’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미국), 삼성전자,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10’, ‘엑시노스 7420’, ‘A9(‘아이폰6S’ 또는 ‘아이폰7’용 유력)’에 14나노 기반 모바일 AP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지만, 세 제품 모두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10나노대 공정 기반 시스템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대만)는 이제 장비를 들여오고 있어, 16나노 제품 양산이 빨라야 내년 7월쯤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반도체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9.2%(4위)로, 1위인 TSMC(46.3%)의 5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를 관장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분기별로 3000억~1조원 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14나노 제품 생산을 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TSMC 등 파운드리 강자들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만 정상 궤도에 오르면 DS(부품)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3조원ㆍ영업이익률 30% 달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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