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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삼성4社 실사 못해도 인수”
최악경우 외부 컨설팅 통해 실사
한화그룹에 인수된 삼성 4개 계열사 노조가 실사 저지등 매각 반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한화는 실사를 못하더라도 인수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실사에 반대하는 노조와 사측간 물리적 충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토탈 노동조합 김호철 위원장은 22일 “오늘부터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위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 1월 예정인 공장 실사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열어 출범한 삼성토탈 노조는 23~24일 양일간 대의원을 선출하고 공식적인 단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노조와도 연대해 공동투쟁을 전개하거나, 서울 본사로 상경해 투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직원들과 한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은 일방적인 매각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노조 반대로 인해 실사를 하지 못하더라도 인수가 무산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으나, 대우조선 노조 반대로 실사가 무산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때 인수금액을 내지 못한데다,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해 인수를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한화는 당시 미리 지급한 보증금 3225억원도 돌려받지 못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하지 못하더라도 빅딜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해 놓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는 계약 내용과 거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외부 컨설팅을 통한 실사, 회계 장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산 실사 등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또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임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승계는 물론, 정년과 급여ㆍ복지 등 각종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들이 설립한 노동조합도 인수가 종료된 후 한화 노조와 동등하게 대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에서 4개 계열사에 지급하는 위로금 규모가 앞으로 노조와의 협상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삼성은 미국 코닝사에 매각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화로 넘어오는 삼성 4개사 인력규모는 7300여명으로 옛 삼성코닝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위로금을 둘러싼 양측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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