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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이슬기]한국벤처투자의 거듭나기
“국내 중소ㆍ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기위해 2005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설립, 현재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기관”

중소기업청 산하 정부출자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 대한 설명이다. 이 한 문장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성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정부기금을 적재적소에 투자, 우리 경제에 ‘강소기업’이라는 새 성장엔진을 다는 일은 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한국벤처투자가 이룬 성과는 적지않다.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모태펀드를 통해 총 9조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결성돼 2600개 이상의 중소ㆍ벤처 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길러내는데 한몫을 했다.

문제는 대규모 기금을 관리하는 기관에서 나타나서는 안될 부실사례들이 한국벤처투자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벤처투자의 지분을 100% 소유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9월 한국벤처투자에 대해 종합감사(2012~2014 상반기 업무대상)를 실시한 결과, 총 14건의 부실사례가 적발됐다.

한국벤처투자는 ‘국가계약법 시행령 30조’에 따라 2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추진할 땐 일반경쟁 방식을 적용해야 함에도 총 4억8800만원(10건)에 달하는 계약을 업무효율성을 이유로 수의계약했다.

또 해외출장경비 총액 500만원 초과 등 총 8건의 일상감사대상 사례가 있었음에도 최근 3년간 별도의 감사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등 내부감사에 소홀했다. 예산집행실적 보고를 빠뜨리는등 이사회 운영에도 허술함을 보였다. 어느 곳보다 청렴하고 정확해야 할 모태펀드 운용기관이 ‘허술함’의 대명사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벤처투자가 국가 경제 발전의 조타수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다행인 점은 지난 10월 선임된 조강래 신임대표가 조직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부정과 부실을 털어내고 우뚝 일어서는 한국벤처투자의 모습을 기대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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