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고성능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하며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양산차량의 주행성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2일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ㆍ57·사진) 부사장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비어만 부사장은 내년 4월 1일부로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되며, 시험ㆍ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직을 수행하며 고성능차 개발과 함께 ▷주행성능▷안전성능▷내구성능 등을 총괄하게 된다.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비어만 부사장은 BMW의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으며, 최근 7년간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연구소장 직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최근 공 들이고 있는 고성능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월드랠리캠피언십(WRC)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축적하고 있는 고성능차 기술들에 대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올해 8월 WRC 독일 랠리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고성능 기술에 대해 인정받고 있으며 동시에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향후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번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N’의 향후 활용 방안에도 다양한 전략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산차에 대한 주행성능 강화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유럽 테스트센터’를 완공하며 단순한 성능 향상에서 나아가 주행성능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의 향상을 넘어 감성적인 주행성능 향상을 통해 운전자에게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유럽 프리미엄 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