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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디폴트 우려, “악몽 속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
[헤럴드경제]러시아 루블화가 대폭락하면서 러시아에 제2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기 확산에 따라 세계경제가 비상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시에서는 달러와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이 각각 심리적 경계선인 80루블과 100루블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오후 3시경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22루블이 오른 100.74 루블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날보다 15루블 이상 오른 80.1을 기록했다

달러와 유로 환율은 이날 새벽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0.5%에서 17.0%로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오전 장에서 잠깐 동안 하락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폭등세가 연출됐다.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도 동반 폭락, 장중 한때 600선을 뚫으며 전날보다 18.93%가 떨어진 582까지 추락했다. 이날 러시아증시에선 루블화 가치 폭락은 국제 유가 하락에 현지 금융당국이 외환 거래 통제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다만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루블화 가치 폭락에도 외환 거래를 통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다소 진정됐다.


한편 세르게이 슈베초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 한 토론회에 참석, “러시아는 위기상황이다. 지금일어나고 있는 일은 1년 전에는 악몽 속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상황이 여러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베초프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외에 상황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슈베초프 부총재는 “앞으로 며칠 동안의 상황은 가장 어려웠던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 비교할 만할 것”이라며 그러나 “몇 차례의 위기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올바른 해법을 찾고 상황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환시장이 극심한 불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1998년에 이어 러시아 정부가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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