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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인질구출 ‘성공한 작전’(?)…과거 사례 보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이 16일(현지시간) 16시간여만에 종료됐다. 현지 경찰은 17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진압작전에 돌입했으나 결국 2명의 희생자를 냈다.

인질 구출작전이 언제나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다. 주요 인질 사건 가운데엔 444일 동안 인질이 억류된 1979년 이란 테헤란 미국 대사관 사건도 있었다.

1979년 11월 4일부터 1981년 1월 20일까지 무려 1년이 넘게 인질이 억류된 당시 사건은 이슬람 무장집단이 대사관을 점거해 1980년 4월과 9월 미국이 두 차례의 구출작전을 실시했지만 실패했다. 

444일 동안 1명의 이란인이 죽고 두 대의 항공기가 충돌해 미군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를 냈다. 인질들이 풀려난 것은 결국 협상을 통해서였다.

1996년 발생한 페루 일본대사관 인질사건도 126일간 이어진 장기간의 인질사건이다. 극좌파인 투팍아마루 해방운동(MRTA) 소속 게릴라 14명이 수류탄과 총으로 무장하고 수도 리마의 일본 대사관에 난입해 700명을 인질로 잡았다가 마지막까지 일본 대사를 비롯 72명을 억류했다.

정부는 150여 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투입, 진압에 나섰으나 인질 가운데 카를로스 히우스티 대법관이 사망하고 페루군 2명이 죽었다.

이 사건으로 스톡홀름증후군과 반대로 인질범이 인질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는 ‘리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2002년 러시아 모스크바 극장 인질구출 작전은 성공과 실패의 평가가 갈리는 구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자신들을 ‘제29사단’ 소속이라고 밝힌 42명의 체첸 출신 테러범들은 러시아군의 체첸 철수를 요구하며 모스크바 시내의 두브로브카 극장을 점거하고 900여 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고 연방보안국(FSB) 소속 최정예 특수부대 ‘알파’가 투입됐다.

그러나 민간인 오인사살, 고위 관계자 희생 등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결국 FSB는 수면가스 ‘펜타닐’을 극장에 살포한 후 급습을 감행했으나 영향을 받지 않은 테러범들의 저항이 있었다. 작전 이후 펜타닐 가스와 테러범의 저항 등으로 사망한 인질은 129명에 달했다.

반면 이스라엘 특수부대 사이렛 매트칼이 투입된 엔테베 작전은 성공한 인질구출작전으로 손꼽힌다.

1976년 혁명분파 소속의 독일 테러범 2명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소속의 아랍 테러범 2명 등 4명의 테러범이 에어프랑스 소속 AF-139편을 납치해 254명을 인질로 잡았고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우간다 엔테베 공항으로 날아가 이들 모두를 구출하는 성과를 거둔다. 유일한 사망자는 구출작전을 이끌었던 요니 네타냐후 뿐이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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