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하이라이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함께 꼽은 ‘최고의 경영서적’은
[특별취재팀=홍승완 기자] 부자가 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서 경제ㆍ경영ㆍ금융 서적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노린(?) 책들만 매년 수백권씩 쏟아져나온다. 정말로 제대로 된 책을 한권 찾아내기가 만만찮다.

책 한 권이 있다. 단 두 사람이 이책을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영서적’이라고 꼽는다. 저명한 학자나 교수, 기업가 수십명이 동시에 명저라고 꼽는 책에 비하면 ‘두명의 추천’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와 세계 투자계의 거두 워런 버핏이다. 

빌 게이츠.

두 사람이 함께 역사상 최고의 경영서적으로 꼽는 책은 존 브룩스(John Brooks)가 쓴 ‘비즈니스 어드벤쳐스(Business Adventures)’라는 책이다. 
1920년 태어나 1993년 사망한 존 브룩스는 뉴욕을 무대로 활동한 저술가이자 뉴요커 매거진의 전문 기고가 였다. 그는 몇권의 소설과 교양서를 남겼다. 특히 1920년대 이후부터 1990년까지 미국 금융의 심장인 월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기업가들의 선택과 시대의 변화를 통찰력 있고도 흥미진진한 문체로 담아냈다. 그 가운데 하나인 ‘비즈니스 어드벤쳐스’는 미국 경제가 고도 성장하던 1960년대의 상황을 담은 책이다. 

두사람과 이책은 인연이 있다. 때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버핏을 만난 게이츠가 “당신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경영 서적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버핏은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 ”라고 답한다. 게이츠는 후에 인터뷰에서 버핏의 대답을 듣고 두가지 크게 놀란 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버핏이 꼽은 책이 흔히 말하는 고전(classic)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게이츠는 “그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나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같은 책을 권할 줄 알았다”고 했다. 두번째 놀란 점은 게이츠가 엄청난 독서광임에도 그때까지 존 브룩스는 물론 비즈니스 어드벤쳐스라는 책 제목도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책이 수십년간 절판 됐기 때문이었다. 이를 알고 있었던 버핏은 게이츠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빌려드리리다”며 책을 빌려준다. 

워런 버핏.

게이츠는 책을 읽자 마자 책에 반하게 된다. 그래서 사업을 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수시로 책을 다시 읽었다. 덕분에 아직까지 게이츠는 버핏에게 책을 반납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그는 자신이 끊임없이 이책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경영 서적이라고 밝히며 책과 책을 권해준 버핏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표지가 너덜너덜해진 책을(버핏에게 빌린 바로 그 것)을 읽는 포즈까지 취해가면서 사진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이책은 강력한 사업을 구성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당신이 얼마나 완벽하게 제품을 만들고, 생산계획이나 마케팅 플랜을 어떻게 짜느냐 같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이런 계획들을 이끌고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과 일하는 것이다. (경력이나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지능(IQ)와 감성(EQ)를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능력이 정말로 그일에 부합하는지 가 중요하다”고 책이 주는 시사점을 밝히기도 했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최고의 경영서적으로 꼽은  존 브룩스의 ‘비즈니스 어드벤쳐스.

게이츠와 버핏이 명저로 꼽으면서 한때 미국에서는 책을 구하려는 경쟁이 붙기도 했다. 책의 중고본이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오픈 마켓에서 권당 2000달러 이상에 거래됐고, 책을 스캔한 PDF파일이 유료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올해 책이 다시 출간되면서 이같은 소동은 사라졌다. 책은 현재 온라인 마켓을 통해 13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큰 인기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