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녹색기후기금(GCF)ㆍ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을 활용해 기후변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또 아세안 지역에서 빈번한 재난 관리를 위한 안전산업 육성방안도 제안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102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GCF의 활용 방법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기후변화ㆍ재난 대응을 중심으로 한 비(非)전통 국제안보 이슈’를 주제로 한 2세션에서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내 자연재해의 빈번한 발생 및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급증 등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기후변화나 재난에 대한 대응을 부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신산업과 기술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확산이 긴요하다며 3가지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전력망 연결이 어려운 오지 등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ESS) 결합 ▷농ㆍ축산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과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생산ㆍ판매를 가능케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아세안 국가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 등을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재난관리를 위한 안전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도 3가지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사업에 방재분야를 추가하고 GCFㆍGGGI를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 모델을 지원하고 ▷아세안 재난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과웹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며 ▷ICT를 적용한 스마트팜 비즈니스 모델을 보급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유리온실ㆍ비닐하우스 내 온도ㆍ습도 ㆍ정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청와대는 아세안 정상들에게 기후변화ㆍ재난 대응 분야 사업모델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UN 기후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노력을 한 결과로 102억 달러의 GCF 재원을 조성했고, 이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금으로는 최대규모”라며 “GCF의 활용 방향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후변화 및 재난대응 문제 논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도 연계가 가능한 만큼 지역 갈등 해소 등 안정적 역내 질서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ㅎ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ㆍ아세안간 신림ㆍ수자원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2012년 체결된 한ㆍ아세안 산림협정에 근거한 아세안 산림 복원 지원 ▷한ㆍ아세안 산림협력 임시기구를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로 확대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