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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과거 귀족들 관상용으로 식물 수집…오늘날 학술연구·교육목적으로 진화
인간은 식물체를 식용 뿐 아니라 약용을 위해 오래 전부터 다양하게 이용해 왔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상생활과 밀접한 의식주 해결을 위한 목적 외에도 약용을 위한 용도로 여러 가지 식물을 이용했다.

특히 옛 문헌에 따르면 의방류취와 향약집성방, 그리고 조선시대 동의보감 등 매우 중요한 의서를 만들어 다양한 식물자원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 과학적으로 이용해 왔음을 알 수 있으나, 현대적인 의미의 식물원ㆍ수목원 보다는 생활 속 삶과 관련된 단순한 식물의 이용에 그쳤다.

서양의 경우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이 우리와 다르기는 하지만, 약 500여년 전부터 주로 대학에서 의학용 목적으로 약용식물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시작한 다양한 식물 수집은 식민지 시대에 접어들어 귀족들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관상가치가 뛰어난 식물을 수집해 감상하기 시작하면서 식물원은 점차 일반 대중에게 확대돼 오늘날 식물원ㆍ수목원의 근원이 됐다.

식물원ㆍ수목원이란 학술연구, 전시 또는 교육목적을 위해 잘 관리된 기록과 함께 수집한 다양한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원ㆍ수목원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있으나, 세계식물원보전연합인 BGCI(Botanic Gardens ConservationInternational)에 따르면 식물원이란 학술연구, 보전, 전시 및 교육목적을 위해 살아있는 식물을 수집기록하고 함께 보관하는 (학술)기관이며, 다음과 같은 범주에 따라 정의하고 있다.

즉, ▷학술적인 측면에 바탕을 둔 수집 여부 ▷수집한 식물의 적절한 문서화 ▷수집한 식물의 주기적인 모니터링 ▷식물에 적정한 라벨링 ▷일반대중에 공개 ▷식물원이나 연구소 등과 정보의 소통 ▷식물원 및 수목원 또는 연구소와 종자를 포함한 재료의 교환 ▷수집한 식물을 대상으로 학술적, 기술적 연구의 수행 ▷식물표본실과 연계한 식물분류학적인 연구 프로그램의 유지 등이다.

오늘날 근대 식물원이라 불리우는 세계 최초의 식물원은 1543년에 이탈리아의 피사대학에 설립한 약용식물원(Physic Garden of the Pisa University)이며, 세계식물원보전연합에 따르면 세계 147개국에 3150여개 이상의 식물원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식물원ㆍ수목원의 역사는 선진국들의 500년 이상 된 전통에 비해 이제 겨우 4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수목원의 모습은 1922년 청량리 임업시험장에 홍릉수목원이 조성되면서 출발했으나 현대적 의미의 수목원은 1960년대 서울대학부속수목원인 관악수목원,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 기청산식물원 등이 차례로 개원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또 1987년 설립된 광릉수목원은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독립하면서 우리나라 최초 국립수목원의 역사를 시작했다.

최근 국민소득의 향상과 식물자원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수목원과 식물원에 대한 관심과 수요에 증대돼 산림청은 2001년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목유전자원의 보전 및 자원화를 촉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식물원ㆍ수목원조성 및 진흥에 관한법률’을 제정했다.

이러한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지방자치 단체 및 개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원 및 식물원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효태 산림청 산림복지시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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