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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형 아파트의 귀환… “이제 내가 제일 잘나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급감하고 있다. 또한 중대형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히 중대형의 ‘리턴’이라 할 만하다. 중대형 아파트란 전용면적 85㎡ 이상 아파트를 통칭하는 말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래 현재까지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전국 기준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5만4090가구였으나 올해(10월 기준) 1만4109가구로 줄었다. 2011년 말 4만286가구, 2012년 말 3만2313가구, 2013년 말 2만4102가구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분양 시장에서 기피돼왔던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평균 139대 1, 최고 369대 1)을 기록한 위례자이 견본주택 전경.

미분양 업계는 물론, 신규분양 시장에서도 중대형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적인 분양 열기를 주도한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광명역세권 택지지구, 세종시 등에서 나온 신규분양 단지 대다수가 85㎡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률은 기본이고 조기 100% 계약 완료까지 이끌어내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어 놨다.

중대형 ‘리턴’ 현상의 주요인으로는 시세보다 저렴한 중대형 분양가 책정, 중대형 공급 부족과 85㎡ 이하 중소형 과다 공급에 따른 의식 변화, 발코니 확장 기술 발달에 따른 틈새 평형 개발 등이 꼽힌다.

지난 3일 청약접수 결과 평균 20.1대 1, 최고 128.7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된 힐스테이트 광교는 중대형 약진 요인을 잘 보여준다.

전용면적 97㎡, 107㎡, 145㎡ 등 중대형만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게 책정해 수요자들의 저항감을 반감시켰다. 또한 발코니 확장 기술 발달에 따라 전보다 적은 평형으로도 더 넓게 쓰는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아파트보다 전체 분양가는 더 낮아지는 효과를 냈다. 쉽게 말해 구 40평대인 107㎡으로 구 50, 60평대 같은 느낌을 내 총 분양가는 낮추되 만족도는 높인 것이다.

그동안 분양 시장에서 기피돼왔던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평균 139대 1, 최고 369대 1)을 기록한 위례자이 견본주택 전경.

그동안 중대형 공급 기피 현상으로 중대형 물량이 적어진 점도 중대형의 리턴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세종시 아파트 계약자는 “재작년, 작년 59㎡나 84㎡ 등 중소형만 인기여서 그 이상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이제 너무 중소형만 많다 보니 중대형에 관심이 생긴다”며 “지금 보유한 분양권을 팔고 중대형으로 갈아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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