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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이 발 벗고 나섰더니…中企상품 세계시장 석권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휴롬 원액기, 락앤락 수납함, 오쿠 중탕기… 간단하면서도 뻔한 질문 하나.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먼저 떠올려지는 답은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것이다. 공통점은 또 있다. 모두가 홈쇼핑을 통해 중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이라는 점도 닮았다.

홈쇼핑 채널이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홈쇼핑 채널이 단순한 판매 창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홈쇼핑 업체와 중소기업 모두 윈윈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팔고있는 태국 홈쇼핑 방송 장면.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부터 수출입 통합관리 시스템을 오픈해 중소기업의 수출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전산화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직접 사들여 해외로 직접 수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단순히 채널과 시간을 판매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재고관리와 환율 리스크를 없앤 것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그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직접 해외 홈쇼핑에 납품을 하고, 해외 수출에 필요한 외환ㆍ통관ㆍ선적, 비용 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다”며 “하지만 수출입 통합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중소기업들은 GS홈쇼핑에 물건을 가져다 주기만 하면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해외 판매가 가능해져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에 발 벗고 나서면서 이들 제품군의 글로벌 시장 장악력도 덩달아 높아지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나오고 있다.

GS홈쇼핑에 따르면 터키와 인도의 히트상품 상위 10개 중 9개가 GS홈쇼핑이 직접 중소기업의 제품을 매입 후 수출입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지에 판매한 품목으로 나타났으며, 베트남ㆍ중국ㆍ인도네시아ㆍ태국 등 기타 국가의 히트상품에서도 절반 이상의 제품이 GS홈쇼핑 수출입 통합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해외에 진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GS홈쇼핑이 수출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대신하다 보니, 중소기업들의 수출 품목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해피콜, 셰프라인, 휴롬 등 주방용품에 주로 국한되었던 품목들이, 올해 들어선 실내 운동기구를 비롯해 BB크림, 헤어 염색제, 여행가방, 의류, 시계 등 화장품ㆍ패션의류ㆍ패션잡화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시적인 효과는 매출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령 렉스파 접이식 자전거는 태국에서만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체 취급액 중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GS홈쇼핑을 통해 올해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은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 중소기업 상품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S홈쇼핑의 해외실적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약 4000억원에 그쳤던 GS홈쇼핑의 해외 취급액은 지난해 68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엔 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신규 개국을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7개 국가에서 총 1조5000억원을 판매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성구 GS홈쇼핑 글로벌사업본부 전무는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경쟁력은 세계 기업, 한국의 대기업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GS홈쇼핑의 해외 합작 홈쇼핑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우수 중소기업을 알려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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