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별성이 낮은 ‘G프로’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G3’ 후속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G3 후속모델에 전략이 맞춰진 만큼 차별성이 떨어지는 G프로는 후속모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저가 L시리즈와 F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단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G3’로 모바일 부문의 전환기를 마련한데 이어, 내년엔 후속모델인 ‘G4’(가칭)로 실질적인 판매량 신장이라는 성과에 무게중심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실제 LG전자의 북미시장 성적은 3분기 정점을 찍은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가 최근 공개한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7.3%에서 3분기 16.3%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LG전자 스마트폰의 10월 출하량이 전월보다 18% 줄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목이다.
‘G프로’ 시리즈의 최신작 ‘G프로3’는 지난 9월부터 국내 출시가 점쳐졌던 5.9인치 대화면 단말기다. 하지만 이미 ‘G3’가 5.5인치로 출시됐고, 5.9인치 대 파생모델도 나오면서, 디자인과 사양 부분에서 차별점이 사라졌다. 국내외 시장에서 ‘프로’가 자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다만 ‘G프로’ 시리즈 단종과 관련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목받는 단말기가 ‘G3’ 외에 없다는 점은 LG전자의 과제다. 현재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뉴클런’을 탑재한 ‘G3 스크린’과 특화된 디자인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아카’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단말기들이 성능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엔드 모델과 보급형 모델들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점은,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약점이다.
이 관계자는 “전임 박종석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살린 이후 수장이 교체됐기 때문에 성과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며 “G프로의 단종이 결정이 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전략모델 판매량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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