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클럽서 외국인에게 폭행당한 30대男 의식불명 빠져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외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한국인 남성을 주먹으로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중상해)로 미국인 A(37) 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학교 교사인 A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술에 취한 상태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 B(30) 씨를 주먹으로 네 차례 얼굴을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데는 B 씨와 C(여) 씨의 다툼이 있었다. 술에 취한 B 씨는 이날 클럽에서 평소 안면이 있는 C 씨를 만나 악수를 건네는 등 알은 체를 했다. 하지만 C 씨의 스킨십이 과하다고 느낀 B 씨와 C 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이를 보던 C 씨의 친구 D(여) 씨가 한 차례 주먹으로 B 씨의 얼굴을 때렸다.

이에 B 씨가 D 씨의 손을 붙잡고 제지하자 이번에 이를 목격한 미국인 A 씨가 나섰다. A 씨 역시 C 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로, B 씨가 C 씨를 추행한 것으로 생각한 A 씨는 곧장 B 씨의 얼굴을 네 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B 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쓰러졌으며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폭행 사건 직후 A 씨 등은 클럽을 빠져나갔으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2시간여 만에 A 씨의 주거지에서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B 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폭행)로 D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폭행 사실과 피해자의 의식불명 상태에 대한 인과관계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검찰은 영장을 불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A 씨는 출국금지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상태가 위중한 만큼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폭행과 의식불명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