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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지방 경매…대구 사상 최고 낙찰가율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28일 대구지방법원 경매6계. 아파트 3채가 경매에 나와 2채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 8600만원짜리 경산시 진량읍 초원장미타운 60㎡형(이하 전용면적)은 18명이나 입찰해 9140만원에 주인을 찾았고, 대구 대봉동 청운맨션 105㎡형도 5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4500만원)보다 높은 2억6159만원에 팔렸다.

같은날 광주지방법원 경매6계에선 2채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광주 북구 문흥동 우미호반 아파트 85㎡형은 감정가(1억6200만원) 보다 비싼 1억6510만원에, 동구 운림동 라인 아파트 160㎡형은 감정가(2억3000만원)에 육박하는 2억161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요즘 지방 광역시 경매 시장이 뜨겁다. 감정가 보다 비싸게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 이상을 돌파한 곳도 나타났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시장에서 지난 11월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낙찰가율은 96.9%로 2011년 6월(102.7%) 이후 4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평균 107.2%를 기록해 이 회사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아파트는 최근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있었던 24건의 대구 아파트 낙찰 가운데 21건이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낙찰되는 아파트의 88%가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중에는 경매에 처음 나온 신건인 경우가 19건이나 된다. 경매에 나오면 바로 팔리는 셈이다.

광주 아파트 역시 지난달 있었던 26건의 낙찰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19건이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14건은 신건 낙찰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방 광역시에서는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며 “웬만하면 낙찰가율 100% 이상에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11월 5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 시세는 3.16% 올랐다. 대구 아파트 가격이 7.32% 뛰어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울산(3.00%), 광주(2.84%), 부산(1.32%), 대전(0.36%)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같은 시기 수도권이 1.68% 오른 것과 비교된다.

시세가 많이 오르면서 경매시장에 아파트 물건이 크게 사라졌다. 은행 등 채권자들이 채무자들의 아파트를 경매로 굳이 넘기지 않아도 매매시장에서 더 비싸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구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은 29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월평균 60건 이상 나오던 물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5대 광역시 전체 아파트 기준으로도 지난달 323건의 경매가 이뤄져 지난해 월평균(483건) 보다 30% 이상 적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경매시장에서 지방 광역시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응찰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매매시장보다 경매에서 오히려 더 비싸게 살 우려가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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