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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차별 발언’ 노벨상 수상자의 몰락… “재기 원해”
[헤럴드경제] 제임스 듀이 왓슨(86).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과학자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자신이 탄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사망 전에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왓슨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을 내놓기까지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2007년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면서 “아무도 나란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Q 발언’이란 그가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그는 당시 “흑인들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서구 국가들의 아프리카 관련 정책들은 잘못됐다”, “인종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앞으로 10년 안에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로 참여하던 기업들에서 내쫓기고 대중 강연도 들어오지 않아 학교에서 받는 돈 이외에는 수입이 없다면서, 이번 노벨상 메달 경매를 계기로 공적생활을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토로했다.

이어 흑인의 지적능력에 대한 발언의 파문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어리석었다면서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메달이 팔리면 자신을 돌봐줬던 모교 시카고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기부금을 내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도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달은 내달 4일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사 크리스티는 250만 달러(한화 27억원)에서 350만 달러(38억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왓슨과 노벨상을 공동수상한 프랜시스 크릭의 메달은 사망 9년 뒤인 2013년 경매에 나와 230만 달러(25억원)에 팔린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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