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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주 잇단 자사주 매입, 효과는?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한국 증시 간판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적 악화와 대외 악재로 주가가 부진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 경제팀이 들어서며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에 과세할 방침을 명확히 한 것도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린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고 앞서 한국전력 부지 매입과 엔저 충격의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ㆍ기아차도 각각 4490억원, 220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NAVER와 삼성생명도 각각 2650억원, 1994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SK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총 795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 2886억원, 삼성증권 1047억원, 한화생명 1918억원 등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들어 크게 늘었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는 27일 장초반 5%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정작 국내에선 자사주매입이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적이나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세다. SK나 NAVER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그 효과는 반짝하다 원상복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사주 매입 효과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실적이 받쳐줘야한다”고 말했다.

▶지배력강화 효과는 있어=자사주 매입은 단순히 주주친화 정책을 넘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사주가 의결권은 없지만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상황에서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자사주를 보유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매력이다.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도 그 이유다.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삼성 뿐아니라 현대차그룹도 지주사 전환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결국 비용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실탄 확보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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