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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삼성동 아이파크의 ‘기업 오너 일가들’
정몽규 회장·정 회장 누나 소유
현대산업개발 최고의 작품 방증

신동립 前롯데호텔 사장 145㎡ 보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한때 보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부부 등
중견·벤처기업 오너들도 소유자 명단에


[특별취재팀=홍승완ㆍ성연진ㆍ윤현종 기자] 삼성동 아이파크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류는 기업오너와 그 일가다. 2004년 완공돼 올해로 만 1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젊은 저택’(?)인 만큼 전통 부호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견기업과 젊은 부호들의 이름이 적지 않게 포착된다.

▶아이파크 지은 정몽규 회장, 롯데 신격호 회장 조카도 보유=아이파크를 소유한 대표적인 인물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삼성동 아이파크가 현대산업개발이 남긴 ‘최고의 작품’임을 방증하듯, 회사 오너도 이 가운데 한 채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이 소유한 집은 아이파크의 이스트윙동에 위치한 전용면적(등기부상 전유면적) 175.052㎡의 가구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4월 이 집을 취득했다. 현재 최소 추정 시가는 33억원 내외로 파악된다. 당초 정 회장은 좀 더 좁은 156.857㎡의 가구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2009년 이를 팔고 더 저층부에 있는 현재의 가구를 사들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현재 이곳이 아닌 경기도 양평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정 회장의 누나인 정숙영 씨도 아이파크에 한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정씨는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녀로 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아내다. 정씨가 소유한 집은 총 전용면적 250.953㎡의 복층형 가구다. 최상층부에 위치한 집으로 최소 시가 추정치가 50억원 선에 이르는 아이파크 내에서도 가장 비싼 집 중 하나다. 최근 비슷한 크기의 전용면적 269.41㎡의 펜트하우스가 감정가 80억원에 경매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정씨가 소유한 가구의 실제 시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등기부등본상에는 정씨가 지난 2005년 이 집을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젊은 IT 재벌의 대표주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아이파크에 두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이스트윙동과 사우스윙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195.388㎡, 167.22㎡의 두 채로, 이 가운데 사우스윙동의 가구는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공동 명의다. 등기부등본상에는 김 대표가 이 두 가구를 각각 2001년과 2009년에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두 곳의 현재 최소 시가는 각각 42억원, 31억원 선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재벌가 가운데에는 신동립 전 롯데호텔 대표이사의 이름도 눈에 띈다. 신 전 대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6촌형이다. 신 전 대표의 경우 웨스트윙동의 전용면적 145.04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취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이 가구의 시가는 25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신 전 대표는 이곳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아이파크를 한때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웨스트윙동 고층부에 위치한 전용면적 145.046㎡의 가구를 소유했었다. ‘의외로’ 아이파크 내에서도 가장 좁은 형태의 집이다. 등기부등본상에는 이 회장이 2008년 7월 이 집을 32억원에 매입했지만 불과 1년 뒤인 2009년 7월에 길모 씨에게 29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길모 씨는 1983년생으로 길씨의 다른 가족이 아이파크 이스트윙동에도 집을 한 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순호 세정 회장, 위닉스 윤철민 사장 등 중견기업 오너들도=중견기업 오너들 가운데 아이파크를 가진 인물도 많다. 올리비아로렌, NII, 웰메이드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 패션기업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 일가도 아이파크에 총 세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이스트윙동에 한 채, 아내인 심현녀 여사가 웨스윙동에 한 채, 박 회장의 딸인 박이라 ‘세정과 미래’ 대표이사가 웨스트윙동에 각각 한 채씩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회장이 보유한 이스트윙동의 집이 전용면적 145.046㎡로 가장 좁다. 취득 역시 가장 빠른 2006년 9월에 이뤄졌다. 

반면 웨스트윙동에 위치한 박이라 대표와 심 여사 명의의 가구는 나란히 2012년 10월에 사들인 것으로 등기부등본상에는 기재돼 있다. 두 가구 모두 전용면적 195.388㎡로 위아래층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두 사람이 보유한 집은 아이파크 내에서도 넓은 평형에 속한다. 시가는 최소 42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일가 세 사람이 보유한 세 가구의 시세를 합하면 11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섭 한일시멘트그룹 명예회장도 눈에 들어온다. 1961년 창립한 한일시멘트는 쌍용양회와 함께 한국 시멘트산업의 양대축을 이뤄온 회사다. 허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장남이자 지난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녹십자 창업자(회장)의 형이다. 현재 허 명예회장은 이스트윙동의 전용면적 195.388㎡ 가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이 집을 취득했다. 다만 허 명예회장의 주소지는 서초구 양재동 일대로 돼 있어 이곳에 직접 거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부품 전문 중견기업인 세종공업의 오너 일가도 아이파크에 두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박세종 명예회장이 이스트윙동에 한 채를, 그의 장남인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이 사우스윙동에 한 채를 가지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2001년에, 박 부회장은 2009년에 각각 집을 취득했다. 전용면적은 박 명예회장 소유가 168.321㎡, 박 부회장 소유가 195.388㎡로 시가는 각각 30억원 42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세종공업은 1976년 설립된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회사다. 주로 머플러를 제조해 현대ㆍ기아차 등에 납품한다. 현재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연간 총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제습기와 에어워셔, 정수기 등으로 유명한 중견기업 위닉스의 윤철민 사장도 아이파크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 이스트윙동의 고층부에 위치한 전용면적 195.388㎡의 가구다. 올 3월에 취득했다. 한국감정원 및 부동산114 등이 평가하는 집의 시세는 최소 42억원 선. 하지만 윤 사장은 현재 이곳이 아닌 잠실의 고급 주상복합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등기부상에는 기재돼 있다.

윤 사장은 위닉스의 최대주주인 윤희종 회장의 장남이다. 한동안 회사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관계사 위니맥스를 위닉스에 합병시키면서 일거에 회사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동 아이파크 리버가든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도 아이파크 소유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웨스트윙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145.046㎡의 가구를 소유하고 있다. 현 시가 25억원 상당으로 김 대표가 지난 2007년 9월에 이 집을 취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매입 시점이다. 등기부등본상에는 김 대표가 이 집을 2007년 9월에 취득한 것으로 돼 있다. 카페베네가 천호동에 1호 매장을 열었던 시점인 2008년 5월보다 9개월여 빠른 시기다.

고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의 아내인 박선영 여사도 이스트윙동에 전용면적 156.857㎡의 가구를 소유하고 있다. 설 회장 작고 직후 박씨에게 상속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명동 한복판인 충무로 1가 22번지 일대의 필지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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