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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독은 치명적인 독이다?”, 다양한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뱀독이야기

독이 있는 뱀에게 물리면 위험하다는 건 세 살배기 꼬마 아이도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그 뱀독이 약으로 쓰인다는 사실은 몇이나 알고 있을까?

뱀독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뱀독을 희석하면 인체에 유익한 약으로 변신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치료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질병 및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이 뱀독의 성분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북살모사 독으로부터 개발된 ‘아그라스타트’는 혈액응고방지제로 개발돼 이미 많은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에서도 뱀독 성분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특허 출원된 건만 해도 수십건에 이를 정도이다. 출원된 분야만 해도 순환기, 심장과 혈관계통, 항암치료, 안질환, 성인병 등 다양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도 뱀독이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뱀독이 피부 질환 치료는 물론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이 뱀독이 어떻게 약으로 사용되고 있는걸까?

그 이유는 우선 뱀독의 종류에서 찾을 수 있다. 뱀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쳐 호흡장애와 심장 활동을 마비시키는 신경성 독,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혈관 계통과 신체 조직에 해를 끼치는 혈액성 독이다.

일반적으로 코브라가 갖고 있는 신경성 독은 통증이 없는 대신 짦은 시간에 전신에 독이 퍼져 몸이 마비되면서 목숨을 잃게 되고, 살모사가 가진 혈액성 독이 있는 뱀에게 물리면 출혈과 함께 극심한 고통을 동반, 끝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즉, 같은 뱀독이라도 영향을 주는 범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각 질환에 맞는 뱀독을 추출해 약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뱀독 치료 전문 한의원으로 잘 알려진 양재 하나로한의원 신광호 원장은 “암을 비롯한 난치병과 성인병, 그 외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뱀독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살모사독의 용혈작용은 한의학적으로 어혈성 질환과 통증, 염증과 부종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혈관을 따라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과 면역학적 반응으로 발생하는 각종 통증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로 개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이서 “뱀독 하나로 개발 가능한 신약의 범위가 넓어 한의원에서도 경혈에 주사하는 약침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에 도포하는 외용약을 비롯해 다양한 치료 제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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