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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인분 버스’ 운행 개시…“냄새는 안나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에서 인분(人糞)이나 쓰레기, 하수 오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메탄가스 연료로 달리는 버스가 운행을 개시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오 버스’가 이 날 브리스톨 공항에서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셋주(州) 바스시(市)까지 노선을 따라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다.

40개 좌석이 딸린 보통 버스와 다름없어 뵈는 이 버스의 특징은 생활 폐기물을 재활용해 달린다는 점이다.

[사진 =텔레그래프]

버스 가스 탱크에 실리는 바이오메탄가스는 사람 5명이 한 해 버리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양과 맞먹는다. 한 탱크로 305㎞를 거뜬이 달린다.

이 가스는 에너지회사 제네코(GENeco)의 ‘웨식스워터’ 하수 플랜트에서 생산된다.

쓰레기를 재활용할 뿐 아니라 대기를 덜 오염시킨다. 디젤 엔진 차량 보다 유해 가스를 덜 배출한다.

모하메드 사디크 제네코 이사는 “가스 구동 차량은 영국 도시 공기를 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이오 버스’는 더 나아가 인간 생활 자체로 움직인다. 버스를 타고 있는 승객이 그 버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자원 재활용 버스의 장점을 설명했다.

친환경단체인 ‘혐기성소화및바이오자원협회’의 샬로테 로튼 대표는 “사람이 섭취하기 부적합한 음식을 쓰레기매립장이나 소각장에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았다가 ‘혐기(嫌氣)성 소화법’으로 재활용해 청정(그린)가스와 바이오비료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혐기성소화란 산소가 없는 밀폐된 환경에서 박테리아로 물체를 분해하는 방법이다.

브리스톨의 에이본마우스에 있는 웨식스워터 플랜트는 연간 하수 7500만㎥, 음식물 쓰레기 3500t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선 혐기성 소화법을 활용, 연간 1700만톤의 바이오메탄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한편 제네코는 8300가구를 대상으로 바이오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그리드 사업도 시작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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