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하철 신호담당 직원 40%가 비전문가
市, 신호시스템 안전점검 결과
인력 감소탓 사고 위험 노출…점검항목도 84%나 줄여 ‘불안’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이후 지하철 신호시스템을 종합 점검한 결과 관련 직원중 전공자는 6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 됐다. 또 인력 감축으로 점검주기는 길어지고 점검항목도 대폭 축소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검단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하철 노후설비 개량사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안전, 기술, 경제성을 총체적으로 분석할 ‘안전관리관’ 조직을 시 도시교통본부 내에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 도시철도 신호시스템 안전점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에서 신호를 담당하는 직원 370명 중 149명(40%)가 비전공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단은 “전문 기술이 없는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며 “신호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검단은 인력 감소와 과중한 업무도 신호 관리자의 집중도를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8호선에서는 2008년 신호 관리자가 563명이었으나 올해는 508명으로 감소했다.

인력이 줄면서 정기점검 주기는 연장됐고, 신호 취급실은 44곳에서 11곳으로 축소됐다. 점검 항목도 110만 6681개에서 17만 6697개로 84%나 감소했다.

점검단은 노후설비 점검 및 초동조치를 위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ATS(자동정지장치)와 ATO(자동운전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지하철 2호선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ATO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상왕십리 사고 직후 ATS 시스템이 탑재된 2호선 노후차 500량을 2020년까지 ATO 차량으로 교체하고, ATS 또는 ATC(자동제어장치)를 쓰는 1ㆍ3ㆍ4호선에 대해서도 교체 또는 수선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다만 2020년까지 전동차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이 8000억원이 넘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점검단은 “ATOㆍATP(방호운전장치) 차상장치만 추가하면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 개량이 가능하다”며 “안전을 고려해 차량을 자동화하라”고 주문했다.

5∼8호선에서도 신호설비 노후화로 장애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전자연동장치와 현장집중제어장치, 현장제어콘솔 등은 우선 교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점검단은 “단순한 차량ㆍ시스템 교체를 배제하고 안전, 기술,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안전관리관 조직을 신설해 계획적으로 설비를 개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