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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적인 ‘여성’, 과연 범죄에 잘 노출되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매력적인 여성은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일반적으로 매력적이면 범죄 대상이 되기 쉽고, 여성이 남성보다 범죄를 당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범죄피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1회성 범죄피해냐, 반복적인 범죄피해냐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안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단발성 범죄피해와 중복적 범죄피해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피해자학연구 제22권 제2호)란 논문에서 범죄피해를 한번 당하는 경우와 여러번 겪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각각 다르다는 이색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이 논문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0년 실시한 ‘2010년 전국범죄피해조사’ 자료를 사용해 연령, 혼인상태, 교육, 소득, 노출의 정도, 범죄대상으로서의 매력 등을 분석해 이뤄졌다. 전체 조사대상자(1만6703명) 중 약 6.3%에 해당하는 1055명이 범죄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055명 중 2회 이상 범죄피해자는 33%(346명)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여성’은 범죄피해를 한번 당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반복적으로 범죄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남성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또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무리지어 다니는 불량청소년이 많고, 큰 소리로 다투는 등 사회적으로 무질서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범죄피해를 한번 당할 가능성은 높이지만 반복적으로 범죄피해를 겪는데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장안식 교수는 “범죄대상으로서의 매력성 증가와 잠재적인 범죄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나 행동은 1회성 범죄피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복적인 범죄피해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매력성이 높아지면 범죄피해를 여러번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반복적인 범죄피해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과 달리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반복적인 범죄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남성일수록, 연령이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범죄피해를 여러번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것은 단독주택 거주자보다 상대적으로 반복적인 범죄피해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이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연구들과 달리 1회성 범죄피해와 반복적인 범죄피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각각 다르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며 “범죄피해자 중 약 33% 가량이 반복적으로 범죄피해를 겪는 만큼, 범죄 피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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