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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전선 매각, 유찰 쪽에 무게중심
단독 입찰자 한앤컴퍼니 제시 인수 가격ㆍ조건
채권단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것으로 알려져
채권단 “논의통해 금주 중 최종 결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내 전기 관련 업종 최대 매물인 대한전선의 매각이 유찰 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인수 가격과 조건이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정한 요건에 상당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앞서 대한전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지난 12일 매각 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JP모건 컨소시엄을 통해 대한전선 본 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1곳만 참여했다.

애초 대한전선에 관심을 보이던 SG그룹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퀴티가 외면하면서, 사실상 독점이 된 한앤컴퍼니는 채권단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인수 가격과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특정 채권은행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지, 드롭(dropㆍ유찰)을 선언할지 이번 주 중 채권단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채권단의 출자 전환 대상 부채 7000억원과 골프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우발채무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인수 부담금을 더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채권단 내에선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14일 채권단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여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다른 채권은행과 공유할 방침”이라면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는커녕 밑지고 팔라는 요구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하나은행은 채권단의 100% 동의를 얻어 유찰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유찰될 경우 보호예수조치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대한전선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틀어진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자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 이 같은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며 “팔기로 결정되면 나머지 절차는 의외로 쉽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잔여 부채와 금융 비용 등으로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지자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고, 설윤석 사장을 포함한 창업주 일가는 끝내 경영권을 포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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