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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 공공분양아파트도 콧대 높아졌다
아파트 분양가 1년전보다
3.3㎡당 65만원 오르고
계약금 20%로 올리고
입주전까지 80% 준비해야



분양 불패 행진중인 위례신도시에서 공공분양아파트도 청약 문턱이 높아졌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들썩이자 공공분양 아파트도 가격이 덩달아 인상되는 추세다. 계약금 비중을 법정 상한선인 20%로 책정하는 등 계약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분양권 투자 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자 청약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특별공급 접수를 받고 있는 위례 A2-2 블록 공공분양아파트 ‘자연&자이e편한세상’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490만원이다. 1년여전 분양된 다른 공공분양아파트 ‘자연&래미안e편한세상’보다 3.3㎡당 65만원 비싸졌다. 두 아파트 84㎡형을 비교하면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 2340만~2620만원 정도 오른 것. 
청약 열기가 뜨거운 위례신도시의 공공분양아파트도 분양가격이 오르고, 계약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등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전경.

공공분양아파트의 분양가는 보통 주변 시세의 70∼80%선에 책정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위례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작년보다 68만원 오른 1769만원이다. ‘자연&자이e편한세상’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민간아파트 대비 84% 수준인 셈이다.

위례 공공분양아파트는 계약조건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자연&자이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중은 분양가의 20%로 책정됐다. 계약일에 1차 계약금 10%를 내고, 한달 후 10%를 또 내야 한다. 84㎡ 4층 이상에 당첨되면 계약금만 1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내년 6월 18일부터 4∼5개월마다 총 6번 내야하는 중도금(분양가의 60%)까지 감안하면 입주전까지 분양가의 80%에 달하는 돈을 챙겨야 한다.

그만큼 은행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도시공사의 알선으로 신한, 외환, 우리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데 2차 계약금이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지정 은행에서 계약금 10%를 대출 받으면 중도금은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앞서 경기도시공사는 ‘자연&래미안e편한세상’ 분양 당시에도 계약금을 분양가의20%로 책정했다. 공공분양아파트 계약금 비중이 20%인 것은 위례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이례적이다. LH나 하남도시공사가 시행한 위례 공공분양아파트는 계약금이 분양가의 15%였다. 올해 주요 공공분양 아파트를 보더라도 SH공사는 강남 세곡ㆍ내곡지구에서 계약금 15%, LH는 동탄2신도시에서 계약금 10%를 받았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계약금은 20%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민영아파트들은 계약금 10%가 대세였으나 위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자이’ 이후 계약금이 슬슬 오르는 추세다. ‘위례자이’의 계약금은 8000만∼1억65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2~15%였다. 이어 위례 최고가 분양에 나선 ‘위례중앙푸르지오’는 계약금이 1억1000만∼3억5000여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20%에 달했다. 이는 분양 성공을 자신한 업체들이 초기자금 회수율을 높여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 세금과 같은 국민주택기금이 투입된 공공분양아파트가 계약금을 법정 상한선까지 받아내는 게 과연 타당한 지 의문이 제기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위례 공공분양아파트도 분양가나 계약조건 면에서 장벽이 높아진 만큼 청약시 자금 조달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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