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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상속녀 싫어요’…아버지회사 박차고나온 억만장자 자제들
[특별취재팀 = 김현일 기자] 기업가로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자제들 역시 당연히 그 사업을 물려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식상한 공식을 깨고 전혀 다른 길을 택한 2세들도 존재한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 회사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해외 억만장자들의 자제들을 살펴봤다.


마이클 블룸버그와 딸 조지나 블룸버그.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의 창업주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의 작은 딸 조지나 블룸버그(Georgina Bloomberg)는 아버지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 아버지는 361억 달러(한화 약 39조55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경영인으로 월가에서 승승장구해왔지만 조지나는 어릴 적부터 승마선수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꿈이었다. 결국 조지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로 승마선수가 돼 활약 중이다. 승마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 애리엇 인터내셔널(Ariat International)의 후원을 받을 만큼 실력도 상당하다.


승마선수로 활동 중인 조지나 블룸버그.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뉴욕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뉴욕시청에서 일을 도운 언니 엠마(Emma)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이같은 특이한 이력 때문에 2007년 포브스가 발표한 ‘가장 흥미로운 상속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의 다큐멘터리 ‘본 리치(Born Rich)에 출연해 ‘블룸버그’라는 성(姓)이 싫다며, 상속녀로 소개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31살인 조지나는 남자친구도 아르헨티나 출신의 승마선수다. 지난 해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아들을 얻었지만 당분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리차드 브랜슨과 아들 샘 브랜슨.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창업주는 12살 때부터 400개가 넘는 사업에 도전하며 모험을 일삼아 온 ‘괴짜 기업가’이다. 최근에는 우주여행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렇게 ‘기행(奇行)’을 일삼으면서도 49억 달러(한화 약 5조3700억원)의 자산을 축적해 영국의 대표 부호로 꼽힌다.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 중 아들 샘 브랜슨(Sam Branson)은 기업가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올해 28살인 샘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다큐 영화에 대한 그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영화 제작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북극 지대를 트레킹하며 여행했을 정도다.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인 샘 브랜슨.

2012년 샘은 본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금기를 깨다(Breaking the Taboo)’를 처음 선보이며 제작자로 데뷔했다. 영화는 미국정부가 5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벌여온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당국의 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궁극적으로 마약의 합법화를 주장한 작품이다. 당시 런던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아버지 리차드 회장은 “마리화나의 합법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아들 영화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재벌 2세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직접 부딪쳐가며 영화제작을 하는 모습은,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그의 아버지와 꼭 닮은 부분이다.

샘 브랜슨 외에도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 자제는 또 있다. 바로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다. 그의 아버지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오라클 창업주로, 현재 509억 달러(한화 약 55조 7700억원)의 자산을 손에 쥐고 있는 세계 5위의 부호다. 


래리 엘리슨(왼쪽)과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가운데).

올해 31살인 데이비드는 2005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스카이댄스(Skydance)라는 영화 제작사를 갖고 있다. 스카이댄스 프로덕션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2011)과 ‘지.아이.조’(2013),‘월드 워 Z’(2013)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해왔다. 현재 ‘터미네이터5’와 ‘스타트렉3’의 제작도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는 제작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5년 데뷔한 이래 6편의 영화에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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