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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달러…류현진 12분의 1…MLB 金〈김광현〉샜다?
SD ‘불펜급’평가…빅리그행 미지수…포스팅 앞둔 양현종·강정호 변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 시스템 절차에 뛰어든 김광현(26)과 그의 소속구단 SK 와이번스가 예상을 훨씬 밑도는 포스팅금액에 얼굴을 붉혔다. 자존심을 낮추기에도 너무 적은 액수다. ‘빅리그에선 불펜급’이란 낙인이 찍힌 셈이나 마찬가지여서 김광현으로선 진출 여부를 떠나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다.

김광현과 SK는 11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입찰액을 받아든 뒤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에 의하면 샌디에이고가 200만 달러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최저 하한선으로 잡았던 500만 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2년 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ㆍLA다저스)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2573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안 받은 것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러한 금액이 나온 배경에는 류현진에 비해 투구 능력이 처진다는 평가와 메이저리그에서는 김광현을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분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광현과 구단이 양자간 합의해 이에 응할지 여부를 결론내린다는 입장이다. 김광현은 적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SK 구단에서 수락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부정적 분위기는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곧 포스팅시스템 절차에 나설 양현종(26ㆍKIA)과 강정호(27ㆍ넥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선수 개개인을 평가해 가치를 메기는 것이 우선이지만, 국적별로 선수들을 묶어 총체적 평가를 하는 게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달 17일께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인 양현종은 김광현과 좌완 투수라는 점, 빠른 볼을 내세운 공격적 투구 스타일과 나이까지 같다. 이 때문에 포스팅금액으로 드러난 김광현에 대한 저평가는 그 자체로 양현종을 평가할 때도 잣대가 될 공산이 높다.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주요부위 부상이 적었다는 점과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폼을 지녔다는 점 등을 어필하며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플러스요인이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조이 보토(신시내티)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대형 에이전시 MVP베이스볼에이전시와 계약한 것도 희망을 갖게 한다.

강정호는 김광현, 양현종과 같은 투수가 아닌 내야수 타자란 점에서 이런 암운을 비켜갈 여지가 있다. 올 12월 중순께 포스팅 절차를 개시할 예정인 강정호는 셋 중 현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체격조건을 상당히 따지는 빅리그의 주요매체에서도 기존 아시아권 내야수들보다 훨씬 다부진 체격을 지녔다고 그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강정호는 수비력에서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활약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적잖이 마이너스가 될 공산이 크다. 샌프란시스코의 범가너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얼마나 호평받고 있는지를 따져보면 그 반대의 경우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로선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에이전시 측 주장에 구단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 지는 미지수다.

명분과 실익 양면에서 구단과 선수 모두가 만족하는 조건이 제시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엄중하다. 가격을 후려쳐서 팔겠다면 좋고, 안 팔겠다고 하면 그만이란 심보로 찔러보는 곳도 있다. 김광현의 최후 거취 판단과 이후 이어질 양현종과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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