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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LG전자 최연소 여성최초 코딩 전문가-남교희 정선영 연구원 “최근에는 IT 분야 여성 전문가 많이 늘었죠 ”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공대 아름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이공계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은 귀한 존재였다. 사회에 나와서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전자ㆍIT 분야에서 여성 연구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새 이공계 분야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SW) ‘코딩(Cording) 전문가’로 25세 여성 두명을 나란히 선발했다. ‘코딩’이란 컴퓨터의 언어로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결과에 도달하더라도 가는 길이 수월하고 효율적이라면 ‘좋은 코드를 작성했다’고 한다. 동일 주제를 놓고 글을 써도 사람마다 글맛이 다르고, 논리전개 방식이 천차만별이듯 코딩도 누가 작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코딩 전문가를 선발, 이들에게 사내 연구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맡기고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SW 멘토’의 자격을 부여해왔다. 올해는 두 여성 연구원이 ‘역대 최연소, 여성 최초 코딩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얻었다. 정선영(25ㆍ사진 왼쪽), 남교희(25ㆍ오른쪽) 연구원들을 11일 만났다.

남 연구원은 코딩전문가로 선발된 소감으로 “얼떨떨하다. 연차도 낮은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도 “경연할 때만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선발된 후론 코딩전문가로서 책임감도 들고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으로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영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고, 정 연구원은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LG전자에 입사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여성 두 명이 나란히 선발된 점도 사내 화젯거리다. 그동안 최종결선까지 올라간 여성 연구원들도 있었지만, 최종 선발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두 연구원은 학창시절 업무와 연관된 동아리 활동이나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학교 알고리즘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문제를 풀었던 경험이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도 “대학 때 학점을 위한 공부보다 여러 경험을 쌓은 게 도움이 됐다. 정보보안 관련 동아리나 로봇 연구실 등에서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내 경연이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어떤 문제가 서버에 올라오면 인터넷으로 접속해 문제를 보고 정해진 시간 내 문제를 푸는 식이다. 남 연구원은 “문제 푸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론 프로그램이 보다 잘 구동되는 똑똑한 코딩을 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IT, 전자 업계에서 여성의 위상은 어떨까. 남 연구원은 “최근 IT 업계에서 여성이 취업하기 힘든지 잘 모르겠다. 보다 일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면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직 입사 2년차 새내기지만, 사내에서 연차나 성별과 관계없이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의 수혜를 받은 케이스다. 남 연구원은 TV 화질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 연구원은 웹OS TV에 올라가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두 연구원은 “아직 연차는 어리지만, SW 코딩 전문가로서 실력이나 경험을 쌓아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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