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충격패 쇼군 “향후 거취, 팀과 상의할 것”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무명의 다크호스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한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33ㆍ브라질)가 은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젊은 나이에 정상권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더 싸울 수 있느냐’라기보다는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느냐’를 따져 현역 속행 여부를 결론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쇼군 후아는 파이터 인생에서 거의 없었던 이번 업셋 패배에 대해 11일(이하 한국시간) 마련된 경기후 회견에서 “패배는 언제나 나쁘고 재수 없는 것”이라며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선 한방 제대로 맞았을 때 어떻게 될지 체감하게 된다”고 쿨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패배를 정면돌파할 것이며, 미래에 대해서는 팀동료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그의 은퇴설이나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역 파이터로서 은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진: 프라이드 미들급GP에서 우승한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오른쪽)가 챔피언 벨트를 높이 치켜든 채 그의 친형 무릴루 닌자와 함께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 이 때가 9년 전인 2005년이다.

쇼군 후아는 10일 UFC 파이트나이트 56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서 경기 초반 비교적 무명인 중견 파이터 오뱅 생프루에게 레프트훅에 이은 파운딩 연타를 허용하고 1회 34초만에 TKO패 했다. 호기롭게 먼저 치고들어갔다 불의의 카운터를 맞았기에 불운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지만, 쇼군답지 않은 처참한 모양새로 패한 게 썩 좋지 않은 뒷맛을 남겼다.

극강의 챔프 존 존스에게 참패하면서 불거졌던 노쇠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존스 정도의 챔피언 클래스가 아닌 다크호스 생프루에게 당한 이번 패배로 ‘정상권 재진입은 어렵다’는 한계론이 힘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팬들도 적지 않은 이들이 이런 의견을 내고 있다.

과거 프라이드FC 시절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자마자 미들급GP를 먹어버린 쇼군. 이 때가 무려 9년 전이다. UFC로 와서도 초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데뷔이래 6연속 KO승을 거뒀는데, 이는 UFC 기록이다. 프라이드FC 시절을 포함해 라이트헤비급에서 거둔 18승은 퀸튼 램페이지 잭슨(은퇴)과 나란히 동체급 최다승이다.

그러나 2010년 료토 마치다를 꺾고 리벤지에 성공하며 챔피언에 오른 것을 정점으로, 이듬해인 2011년 존스에게 패하며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존스 전 포함 9전을 싸워 이긴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직전 5경기 중 단 한 차례만 승리를 따냈다.

만약 쇼군 후아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내년 중 미들급 최강 중 한명인 안데르손 시우바와 미들급 또는 계약 체중으로 맞대결하는 카드가 실현될 가능성이 컸다. 자국 브라질에서 양대 스타랄 수 있는 이 둘 모두 내년 초 UFC 리얼버라이어티 TUF 브라질 편에서 양대 진영의 코치로 나서는 까닭에 자연스레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쇼군의 차기 출전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설령 쇼군이 복귀를 결심하더라도 스토리라인의 전개상 복귀전에서 바로 시우바와 맞붙이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과연 쇼군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명승부 제조기의 전설이 이대로 종언을 고할지, 아니면 다시 한번 위대한 도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