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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계, 더 치열해진 콘텐츠 경쟁
IT업계가 콘텐츠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를 이루기가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IT기업 구글과 애플은 유명 애니메이션 디즈니 콘텐츠의 공유에 합의했다. 다른 운영체제(OS)로 경쟁 관계에 있던 업체가 콘텐츠 공유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구입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되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는 물론,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그 동안 자사 앱 플랫폼에서 구입한 콘텐츠는 자사 OS를 탑재한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제한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고객 네트워크를 유지하기가 역부족이다. 얼마나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시장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면서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경쟁사끼리도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밀크’라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밀크뮤직은 서비스 한달 여 만에 17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그 동안 하드웨어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밀크뮤직의 흥행에 힙입어 연내 콘텐츠 중심의 또 다른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 점유율 상승세을 보이며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업체 샤오미 역시 TV 콘텐츠, 게임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포털은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 생산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은 웹툰과 웹소설 등의 운영을 강화하며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판타지 소설 대회 등을 개최하며 콘텐츠 작가 양성과 지원에 투자하고 있다.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인 동시에 콘텐츠의 제작자가 되기도 하는 이른바 ‘프로슈머(prosumer)’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사의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웹툰 서비스 ‘코미코’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웹툰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게임에도 이러한 공식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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