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중공업 권오갑ㆍ최길선 각자 대표이사 선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현대중공업 최길선 총괄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31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9월 비상경영체제를 맞아 구원투수로 투입된 새 경영진이 법적절차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얼굴’로 나서게 된 것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두 공동 대표가 마주친 현실은 박수소리에 취할 만큼 녹록하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2조4040억원, 영업손실은 1조9346억원에 달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 줄었고 영업손실은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금은 이를 악물어야할 때라는 당부가 쏟아지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에도 5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 경영진이 현대중공업 공사의 모든 원가를 재검토해서 현 시점에서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손실충당금으로 이어져 적자폭이 커졌지만, 이같은 조치를 통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경영진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권오갑, 최길선 대표이사의 개혁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대표이사는 취임하자마자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조직통폐합을 하는 등 쇄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부실을 털어내고 고강도 개혁에 탄력이 붙은 4분기에는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조선 해운 업황 부진으로 신규 수주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실적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노조가 31일 오후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집회를 열기로 해 앞으로 진통이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1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j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