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율때문에...더 팔고도 덜 남긴 현대기아차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분명 작년보다 더 많은 차를 팔고도 이익이 줄어서다. 환율 때문이다. 하지만 남 탓을 하기도 어렵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향후 환율리스크 관리는 물론 뼈를 깎는 수익개선 노력을 더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전년동기 대비 18.6% 감소한 56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1조4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648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급감한 것과 비슷하다. 특히 현대차의 실적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 만에, 기아차는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최저치의 분기 영업이익이다.

올 3분기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028원으로 2008년 2분기 이후 2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연초 현대기아차가 상정한 1050원의 환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올 3분기에 전년 동기의 63만48대보다 무려 13.0%(8만1785대) 증가한 71만1833대를 판매하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 역시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판매(362만4837대)와 매출(65조6821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5조6743억원)은 9.7%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 모두 임금ㆍ단체협상이 타결된 마당에 언급은 피했지만, 노조 파업의 여파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다. 특히 올 3분기 말 부분 파업에 시달린 기아차는 직전 2분기보다 국내공장 생산량이 5만4262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매출과 판매에서 선전을 했지만 환율 상황은 물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수익성 부담 요인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4분기에는 환율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만큼 양사는 환율 리스크 관리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각오다. 실제 기아차는 3분기에도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줄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생산ㆍ판매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이달 출시 예정인 아슬란을 포한한 지역별 전략 모델을 적기 투입해 판매 증대를 꾀하는 한편, 비용절감 노력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