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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강퉁, 중국 ‘만리장성’의 빗장이 풀린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만리장성’의 금융투자 빗장이 풀린다.

중국이 이르면 이달말부터 후강퉁(沪港通, 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제도)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투자시장의 관심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꼽히는 중국이 대륙 증시의 빗장을 풀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후강퉁 거래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역시 한층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후강퉁 시행으로 대변되는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의 외국인 시장 개방률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1년간 중국의 외국인 시장 개방률이 2.8%에 불과했지만 후강퉁이 시행되면 4.2%까지 늘 것”이라며 “이후 3년간은 10%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융선(李永森) 중국런민(人民)대 금융증권연구소 교수도 “후강퉁 시행은 글로벌 자본의 유입 통로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홍콩시장을 이용해 본토 시장의 위안화 자산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주식을 내국인 전용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구분했다. A주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자격을 갖춘 기관만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외국에 있는 개인들은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후강퉁 시행으로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는 “후강퉁 시행이 임박함에 따라 실제 중국본토주식 주문이 가능한지, 투자 유망종목이 무엇인지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중국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어도 각종 규제로 할 수 없었다”며 “저금리 기조로 국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 우량주 투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은 국내 외국인 자금의 일부 이탈을 촉발시킬 수 있고 투자시 환차손 등을 유념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낙후한 금융시스템 수준을 끌어올리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한다는 전략을 품고 있어 중국 금융투자시장이 변혁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greg@heraldcorp.com



▶후강퉁(沪港通)은 지난 4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보아오 포럼에서 도입을 밝힌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제도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투자자들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 증시에 상장한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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