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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보험계약 친인척 몰아주기 의혹…‘형제家’ 메리츠화재는 전면배제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한진해운이 지난 8월 보험중개업체인 에이원(Aone)을 통해 선박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원의 대표이사인 이상현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처남이다.

국내 재벌그룹들이 계열보험회사에 보험계약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험계열사가 없는 한진그룹은 친인척이 경영하는 보험중개업체에 보험계약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험계약 갱신이 도래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기단보험(항공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중개를 에이원이 맡았다.

이 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132억원이다. 삼성화재가 간사사로 전체 물량의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LIG손보 20%, 현대해상 15%, 동부화재 10%, 농협손보 10%, 한화손보 5%, 흥국화재 5% 등 7개사가 공동 인수했다.

이어 올해 8월 보험계약을 갱신한 한진해운의 선박보험도 에이원의 중개를 통해 이뤄졌다. 총 보험료 규모는 54억원. LIG손보가 간사사로 전체 계약의 35%를, 나머지는 삼성화재 20%, 농협손보 15%, 한화손보 10%, 롯데손보 10%, 흥국화재 10%다.

이를 놓고 보험업계 안팎에선 한진그룹이 계열사들의 보험계약을 친인척 기업에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보험계약은 지난해 초까지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마쉬코리아가 독점해왔다. 그러나 이 사장이 불미스런 일로 마쉬그룹과 관계가 악화된 뒤 지난해 중반 에이원의 새 대표로 이동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보험계약 중개권한 역시 마쉬코리아에서 에이원으로 잇따라 변경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보험계약은 조 회장의 둘째 처남인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마쉬코리아에서 담당해 왔는데, 이 사장이 에이원으로 이동하면서 보험계약도 에이원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개수수료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30%까지란 점과 두 회사의 총 보험료가 190억원에 달하는 점에서 한진그룹 보험계약으로 에이원이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고정수입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그룹 측은 “중개수수료 절감차원에서 보험중개업체를 변경한 것이다. 친인척 회사에 보험계약을 몰아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의 보험계약을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나눠 공동 인수한 반면 업계 5위의 중견 손보사이자 정작 조양호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정호 회장이 오너인 메리츠화재는 전면 배제된 상태다. 이는 지난 2000년 초반 벌어진 형제 간 다툼으로 양측간 사이가 벌어진 것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형제간 다툼이 벌어지기 전까지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보험계약은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가 독점해왔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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